자연스러운 변화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해 폐 기능 검사부터 확인한다
계단을 오를 때 전보다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도 “나이 들어서 그렇다”며 넘기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숨이 가쁜 것은 정말 세월 탓일까. 다만 이런 증상이 모두 노화에서 오는 것은 아니며, 폐 자체에 생긴 질병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폐와 기관지가 서서히 손상되는 병
대표적으로 살펴볼 질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폐와 기관지가 오랜 기간 손상돼 공기 흐름이 막히는 병)이다. 이 병은 짧은 시간에 나타나기보다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며, 그만큼 일상에서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한번 떨어진 폐 기능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증상이 가벼울 때부터 관심을 두고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래 묵혀 둔 뒤 병원을 찾기보다 이상을 느낀 시점에 확인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흡연자만의 병이 아니고, 기침이 곧 이 병도 아니다
이 병을 담배 피우는 사람만 걸리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흡연 경험이 없어도 대기 오염이나 어린 시절의 건강 문제 등으로 생길 수 있어, 비흡연자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노화와 질병은 다르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오래가는 기침이나 숨찬 증상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면 진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침이 길어졌다고 해서 모두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검사와 진료로 원인을 가려야 하는 이유다.
3주 이상 기침이면 상담, 56세와 66세는 검진 활용
먼저 진료를 상의할 만한 경우는 숨쉬기가 불편해졌거나, 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지거나, 가래가 자주 나오는 어르신이다. 잠깐 지나가는 불편과 달리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별것 아니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주치의와 폐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가 건강검진에도 폐 기능 검사가 포함됐으며, 56세와 66세가 대상이다. 숨을 쉬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간단한 검사로 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나이가 아니라고 해서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폐 건강이 걱정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검사 여부를 정할 수 있다.
다른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한 가지를 더 챙겨야 한다. 폐에 이상이 의심될 때 지금 먹는 약을 주치의에게 빠짐없이 알려야 기존 약과 함께 안전하게 치료받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약이든 스스로 끊거나 새로 먹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공기 관리와 금연, 그리고 병원에서 물을 것
생활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실천은 금연이다.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바로 끊는 것이 폐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꼽힌다. 간접흡연도 해로울 수 있으므로 가까운 흡연자에게 주의를 부탁할 필요가 있다.
오염된 공기를 피하는 일도 뒤따른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꼭 나가야 하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집 안 환기는 바깥 공기 상태가 좋은 때를 골라 하는 편이 낫다. 다만 이런 습관은 폐를 보호하는 방법일 뿐, 이미 나타난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와는 별개다.
진료를 받을 때는 기침과 가래가 언제부터 얼마나 이어졌는지, 어떤 상황에서 숨이 찬지, 흡연 경험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은 무엇인지 미리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한지, 지금 먹는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도 주치의에게 물어볼 만하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건강검진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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