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와 근육통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탓일 수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단 음료와 술, 과식, 스트레스부터 점검하고 증상이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
무릎이 붓거나 상처 부위가 욱신거릴 때 사람들은 흔히 염증을 떠올린다. 그래서 붓고 아픈 증상이 없으면 염증과는 상관없다고 여기기 쉽다. 다만 염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반대로 몸이 피곤하거나 쑤신다고 해서 모두 염증 탓으로 볼 수도 없다.
몸을 지키는 반응이 오래 남을 때
염증은 본래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나 몸의 손상에 맞서 몸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일으키는 방어 반응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염증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큰 병을 걱정할 일은 아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반응이 제때 가라앉지 않고 몸속에 오래 머무는 경우다. 이런 상태를 만성 염증(오랫동안 이어지는 염증 반응)이라고 부른다.
만성 염증은 몸 여러 곳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혈관을 자극하거나 혈전(피가 뭉쳐 생긴 덩어리, 이른바 피떡)을 만들어 심장과 뇌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럴 가능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만성 염증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같은 병이 생긴다는 뜻과는 별개다.
피로와 근육통이 곧 염증은 아니다
만성 염증 이야기를 접한 어르신 가운데는 피곤하거나 근육이 아플 때마다 혹시 염증 때문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같은 다른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있다는 것과 그 원인이 염증이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증상만 보고 원인을 스스로 가려내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지나치게 염려하기보다 잠과 식사, 술, 마음 상태 같은 평소 생활 습관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습관 점검은 진단을 대신하는 일이 아니라,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줄여 나가는 일상 관리에 가깝다.
단 음료와 술, 과식, 스트레스부터 확인
먼저 살펴볼 것은 마시는 것이다. 설탕이 많이 든 음료를 습관처럼 마시면 살이 찌기 쉽고, 술은 간과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목이 마를 때는 물 한 잔을 우선하고, 때때로 설탕을 넣지 않은 차나 과일 몇 조각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다음은 식사량이다. 배불리 먹는 습관이 이어지면 내장 지방(배 속 장기 주변에 쌓이는 지방)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 지방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내보내는 것으로 설명된다. “더 먹을 수 있지만 이쯤에서 그만 먹자” 싶을 때 숟가락을 내려놓고,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정해진 시간에 알맞은 양을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도 염증과 관련이 깊은 요인으로 꼽힌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쌓이면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친구와의 소소한 대화, 햇볕을 쬐며 바깥 구경하기처럼 각자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아 꾸준히 이어 갈 필요가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과 증상이 이어지는 어르신은 상담이 먼저
이런 습관 관리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어르신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음료 한 잔, 밥 한 숟가락, 짧은 산책처럼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 나가면 된다.
다만 모든 경우에 습관 관리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지금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술이 약과 좋지 않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술을 마셔도 되는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몸이 계속 불편하거나 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생활 습관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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