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헹구는 것과 세정제로 씻는 것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횟수, 물 온도, 샤워 시간, 보습을 살피고 피부 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날이 더워지면 하루 한 번은 몸을 씻어야 개운하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자주 씻을수록 깨끗하고 건강해진다는 생각도 널리 퍼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일 비누나 샤워젤로 온몸을 씻는 습관이 오히려 피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씻는 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얼마나 자주, 무엇으로, 어떻게 씻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유익균과 기름막까지 함께 씻겨 나갈 수 있다
피부에는 유익균(몸에 이로운 세균)이 살면서 외부의 해로운 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피부는 천연 기름인 유분도 만들어 마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킨다. 이 두 가지가 함께 피부 장벽(수분을 지키고 외부 자극을 막는 피부 바깥층의 보호막) 역할을 돕는 셈이다.
그런데 세정제를 써서 매일 씻으면 이런 유익균과 기름막까지 함께 씻겨 나갈 수 있다. 그 결과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래 피부가 건조한 어르신이나 습진(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운 염증성 질환)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이런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
오래 씻는 습관과 물 온도도 함께 살필 부분이다. 물에 오래 닿아 있으면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 더 건조해지기 쉽다. 뜨거운 물은 유분을 지나치게 씻어낼 수 있고, 찬물은 체온을 갑자기 떨어뜨려 감기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샤워기 물줄기를 피부에 가까이 대고 세게 쏘는 것도 자극이 될 수 있다.
씻는 횟수와 세정제 쓰는 횟수는 다르다
이 조언을 “씻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물로 가볍게 헹구는 일과 비누 거품을 내어 온몸을 씻는 일은 별개다. 조절 대상은 주로 세정제를 쓰는 횟수와 범위이며, 더운 날 물로 땀을 씻어내는 일까지 줄이라는 말은 아니다.
제시된 횟수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정해진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피부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알맞은 횟수는 달라질 수 있다. 아래의 횟수와 시간은 일반적인 참고 기준이며,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할 필요가 있다.
피부 상태와 땀의 양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은 날이라면 세정제를 쓰는 샤워는 이틀에 한 번 정도가 권장된다. 그 사이에는 물로만 가볍게 헹구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세정제를 쓰는 샤워를 일주일에 2~3회 정도로 줄이는 방법이 권장된다.
반면 땀을 많이 흘린 날은 사정이 다르다. 이런 날에는 세정제를 쓰되 꼭 필요한 부위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처럼 땀이 많이 나거나 냄새가 나기 쉬운 곳에만 쓰면 다른 부위의 보호막을 덜 건드릴 수 있다. 제품은 순한 성분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샤워 시간은 5분에서 10분 안쪽으로 마치고, 물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로 맞추는 것이 권장된다. 물줄기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부드럽게 닿게 하고, 건조한 부위나 피부 질환이 있는 부위는 더 조심해서 다룰 필요가 있다.
샤워 뒤 보습을 챙기고 치료 중이면 먼저 물어야 한다
씻는 방법 못지않게 샤워 직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로션이나 오일 같은 보습제를 온몸에 고루 바르면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줄이고 피부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아직 촉촉할 때 바르는 것이 요령이다.
확인할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땀을 흘리지 않은 날에도 습관처럼 온몸에 세정제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살핀다. 이어서 물 온도와 샤워 시간을 점검하고, 샤워를 마친 뒤 보습제를 바르는지 되짚어 본다.
피부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은 습관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의 조언을 먼저 들을 필요가 있다. 건강상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는지도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다. 보습제나 세정제 선택이 고민된다면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고,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계속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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