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다음 날의 뻐근함에 진통제부터 찾는 어르신이 많다
근육이 회복되며 생기는 통증과 진료가 필요한 통증은 구분해야 한다
수분·단백질·잠·가벼운 움직임을 챙기고 복용 중인 약은 주치의와 상의한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인 다음 날, 일어서려는데 다리와 허리가 뻐근해 약부터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걱정도 함께 따라오기 쉽다. 다만 운동 뒤의 뻐근함이 곧 몸이 망가졌다는 신호는 아니며, 약을 먹어야 회복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뻐근함은 근육이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

운동 후 12시간 정도 지나 나타나기 시작해 며칠간 이어지는 뻐근함을 “지연성 근육통”이라고 한다. 운동으로 근육 섬유에 생긴 작은 손상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통증으로, 근육은 이 과정을 거치며 더 튼튼해질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기보다 자연스러운 회복 단계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통증이 가셨다고 해서 곧바로 강도 높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근육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무리가 갈 수 있다. 뻐근함은 쉬어 갈 때가 됐다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염증 치료와 운동 후 근육통은 다르다

많은 어르신이 이럴 때 부루펜 같은 소염진통제(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나 타이레놀 같은 약을 습관처럼 복용한다. 소염진통제는 관절염처럼 몸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운동 뒤 생기는 일반적인 근육통은 이와 사정이 다르며, 오히려 근육이 튼튼해지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타이레놀 같은 약은 열을 내리거나 통증을 잠시 덜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근육이 회복되는 것은 별개다. 이런 약이 근육의 회복이나 강화를 직접 돕는 것은 아니어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근육까지 다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관절염 등으로 처방받아 먹는 약까지 임의로 끊으라는 뜻도 아니다.

주의가 필요한 사람과 바로 진료받을 증상

이미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먼저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 같은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소염진통제 성분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근육통이 있다고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통증을 근육통으로 여겨 넘겨서도 안 된다. 뻐근한 정도를 넘어 몸이 많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걷기조차 힘들 만큼 아픈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이때는 집에서 쉬며 기다리기보다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며칠 사이 조금씩 나아지는 가벼운 뻐근함이라면 아래와 같은 생활 관리부터 해 볼 수 있다.

물, 단백질, 잠, 가벼운 움직임부터 확인

먼저 챙길 것은 수분이다. 운동 뒤에는 근육 회복에 필요한 수분을 채우고 몸속 노폐물을 내보내는 일이 중요한 만큼, 따뜻한 물을 자주 나눠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으로는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닭가슴살, 두부, 달걀, 생선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잠도 회복의 한 부분이다. 몸은 밤에 자는 동안 스스로 회복하고 에너지를 채우는데, 잠이 모자라면 근육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하루 7~8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수면 시간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뻐근하다고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동네 한 바퀴 산책처럼 부담 없는 움직임은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심해지면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약을 먹기 전에는 지금 복용 중인 약과 앓고 있는 만성 질환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소염진통제나 해열진통제를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복용 약 목록을 보여 주고 물어볼 수 있다. 붓기, 열, 보행 곤란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