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없으면 수면 무호흡증과 상관없다고 넘기기 쉽다
여성 어르신은 아침 두통, 야간뇨, 낮 피로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며칠 적어 두고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머리가 띵하고, 밤중에 화장실을 오가느라 잠이 끊기는데도 “나이 탓”으로 넘기는 어르신이 많다. 코를 골지 않으니 잠자리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만 코골이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수면 무호흡증(잠자는 동안 숨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숨이 잠깐 멈추거나 아주 얕아지는 증상)을 안심할 수는 없다.

큰 코골이만 신호는 아니다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하면 보통 “드르렁” 하는 요란한 코골이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에게서는 이 증상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코 고는 소리가 크지 않더라도 몸은 잠자는 동안 불편을 겪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눈여겨볼 신호는 크게 네 가지다. 아침에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개운치 않고 멍한 느낌이 드는 경우, 잠결에 두세 번 이상 화장실에 가느라 잠을 설치는 경우, 밤에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대화나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 무서운 꿈을 자꾸 꾸거나 자다가 답답함과 불안을 느끼는 경우다.

이 가운데 야간뇨(밤에 잠에서 깨어 소변을 보는 것)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으로 여겨지는 일이 많다. 하지만 수면 무호흡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잠자는 동안 숨을 쉬느라 몸이 고생하면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호가 있다는 것과 병이 있다는 것은 다르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곧바로 수면 무호흡증으로 볼 수는 없다. 아침 두통이나 낮 피로, 야간뇨, 나쁜 꿈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사람마다 양상이 다르고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따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작은 신호가 쌓이면서 건강을 조금씩 해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 여부는 판단의 한 가지 단서일 뿐, 검사를 미룰 근거와는 별개다.

폐경 이후 여성 어르신은 더 살펴봐야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여성 어르신이다.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숨길 근육의 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전보다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골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인도 가족도 수면 문제를 의심하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경우다.

위의 증상이 어쩌다 한 번 있었을 뿐 자주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닐 수 있다. 반면 증상이 잦거나 여러 개가 겹치는 경우, 다른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진료 때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

며칠 적어 두고 주치의에게 물어야

첫걸음은 기록이다. 아침 두통, 밤중 화장실 횟수, 낮 동안의 피로감, 나쁜 꿈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는지 며칠 동안 간단히 메모해 두면 진료 때 설명하기 쉽다. 배우자나 함께 자는 가족이 있다면 잠결에 숨을 멈추는 것 같았는지, 숨쉬기 힘들어하는 소리가 들렸는지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도 함께 돌아볼 만하다. 잠들기 전에는 커피나 술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미지근한 물 샤워로 몸을 이완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도 기본이다. 다만 이런 습관은 수면 무호흡증 치료와는 별개이며, 민간요법에 기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주치의와의 상담이다. 메모한 증상을 빠짐없이 전하고,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함께 알려야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골이가 없어도 검사가 필요한지, 어느 진료과를 찾으면 좋은지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