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로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한 사람의 경험담과 누구에게나 통하는 결과는 다르다
운동을 늘리기 전 주치의와 복용 약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칸의 숫자부터 살피는 어르신이 많다. 이런 가운데 가수 김송 씨가 10개월 동안 몸을 꾸준히 움직이고 식단을 챙겨 공복혈당(식사 전 빈속에 잰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정상으로 되돌렸다는 사례가 알려졌다. 다만 이는 한 사람의 경험이어서 같은 방법이 누구에게나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근육은 왜 혈당과 함께 이야기되나

김송 씨의 사례에서 특히 도움이 된 것으로 꼽힌 방법은 근력 운동이다. 근육은 음식으로 들어온 포도당(몸이 에너지로 쓰는 당분)을 저장했다가 꺼내 쓰는 창고 구실을 한다. 이 과정이 혈액 속 당분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근육량이 늘면 몸속 지방을 태우는 데에도 유리한 것으로 설명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을 관리할 때 운동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여기에 숨이 살짝 차는 유산소 운동을 곁들이면 혈액순환을 돕고 지방을 쓰는 데에도 더 나을 수 있다.

경험담과 치료 효과는 다르다

이번 사례를 받아들일 때는 구분이 필요하다. 수치가 나아진 데에는 운동뿐 아니라 식단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고, 어느 쪽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이 사례만으로 가려내기 어렵다. 10개월이라는 기간 역시 그 사람의 경과일 뿐, 누구나 그 기간 안에 정상 수치에 이른다는 뜻과는 별개다.

운동이 약을 대신한다고 해석하는 것도 곤란하다. 이미 약으로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어르신이 수치가 좋아졌다고 느껴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약의 조정 여부는 검사 결과를 본 주치의가 판단할 일이다.

운동의 강도에 대한 오해도 짚어 볼 만하다. 근력 운동이라고 해서 반드시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르신에게는 격렬한 운동보다 몸에 맞는 가벼운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 가는 쪽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시작해 볼 만한 사람과 먼저 상의할 사람

그동안 운동 습관이 없었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생활 속 동작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산책하듯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거나 집에서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되풀이하는 정도로도 첫걸음이 된다.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근력을 키우는 동작으로는 벽을 짚고 하는 팔굽혀펴기, 아령 대신 물병을 들고 하는 팔 운동 등이 있다. 다리와 엉덩이처럼 몸의 큰 근육을 쓰는 동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처럼 숨이 약간 가빠도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가 기준으로 꼽힌다.

반면 지금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사정이 다르다. 운동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는 경우에는 운동량이 늘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새로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늘리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평소 관절 통증이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운동 전 확인하고 물어볼 것

먼저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하고 지금 먹는 약의 이름을 적어 두면 상담이 수월해진다. 진료실에서는 지금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의 종류와 양은 어느 정도인지,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운동할 때 조심할 점은 없는지, 수치를 언제 다시 검사할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운동을 시작한 뒤에는 움직이기 전후로 불편한 곳이나 통증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멈추고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약과 운동의 관계가 궁금하면 약사에게, 동네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 상담이나 운동 프로그램이 궁금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