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관리와 무작정 굶는 것은 다르고, 새 치료법 소식과 내 몸에 맞는 방법도 별개다
움직임·식사·수면을 살피고 지병이나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예전과 똑같이 먹는데 뱃살이 늘었다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입맛이 없어 옷이 헐렁해졌다는 어르신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달라지면 체중은 어느 쪽으로든 흔들리기 쉽다. 다만 체중 관리를 “무조건 줄이는 일”로만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다. 관리의 목표는 숫자를 낮추는 데 있지 않고, 자기 몸에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 있다.
적정 체중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무릎과 허리 같은 관절이 받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당뇨, 고혈압처럼 오래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도 있다. 몸놀림이 편해지면 넘어질 위험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 하루를 보내는 활력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체중만으로 건강 상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으며, 적정한 수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새 약 소식과 내게 맞는 방법은 다르다
최근에는 체중 관리를 돕는 새로운 약물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는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그러나 연구가 진행된다는 사실과 그 방법이 모든 어르신에게 맞는다는 것은 별개다. 지병과 복용 약이 저마다 다른 만큼, 소식만 듣고 스스로 시도하는 일은 피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먼저 돌아볼 것은 생활 습관이다. 거창한 계획보다 매일 이어갈 수 있는 작은 습관이 오래가기 쉽고, 건강한 체중을 만드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움직임과 식사, 잠까지 함께 살펴야
몸을 움직이는 일은 체중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꼭 운동 시설에 가지 않아도 동네 산책, 집안일, 스트레칭이 활동이 될 수 있고, 텔레비전을 보며 팔다리를 펴거나 아령 대신 물통을 드는 방법도 있다. 강도는 숨이 살짝 찰 정도면 충분하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날마다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식사에서 가장 경계할 것은 굶기다. 끼니를 거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양을 무작정 줄이기보다 영양소를 고루 챙기는 쪽이 바람직하다.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생선, 닭가슴살, 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을 챙기며, 기름지거나 짜고 단 음식은 조금씩 줄여볼 수 있다. 천천히 먹다가 배가 부르기 전에 수저를 내려놓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음 상태와 수면도 체중과 무관하지 않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식욕이 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수 있고, 잠이 부족하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취미 활동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밤에는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히 자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먼저 상의해야 할 사람, 확인할 것
앞서 소개한 습관은 대체로 무리 없이 시작해볼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만성 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경우가 다르다. 새로운 식단이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며, 약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살이 찌는 쪽만 문제로 볼 일도 아니다. 지나치게 마른 어르신에게는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고,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변했다면 원인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진료 때는 최근 체중 변화, 복용 중인 약, 평소 식사와 활동량을 함께 알리고 “지금 체중이 내게 적정한지”, “어떤 운동과 식사가 안전한지”를 물어보면 좋다. 주치의가 없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동네 의원에서 상담받을 수 있고, 복용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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