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다친 일이 없어도 어깨가 갑자기 심하게 아플 수 있다
석회가 있다고 모두 아픈 것은 아니며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필요하다
밤잠을 깨는 통증이나 팔을 들기 어려운 증상이 있으면 진료부터 확인

머리를 감으려고 팔을 올리거나 옷을 갈아입는 사소한 동작에서 어깨가 찢어질 듯 아파 밤잠을 설쳤다는 어르신이 있다. 다친 기억이 없으니 왜 아픈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흔히 “어깨에 돌이 생겼다”고 말하는 석회성건염(힘줄 안에 칼슘 성분 알갱이가 생기는 질환)이다. 다만 어깨에 돌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아픈 것은 아니고, 모두 수술로 없애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돌이 생긴 것보다 녹는 과정의 염증이 통증을 부를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 안에 칼슘 성분의 작은 알갱이가 자리 잡은 상태를 말한다. 이 알갱이가 어깨에 있어도 불편을 전혀 느끼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통증은 주로 알갱이가 몸속에서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동안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3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하고 여성에게 좀 더 자주 나타난다고 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도 겪을 수 있다. 원인을 어깨를 많이 쓴 탓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몸의 대사 상태와 힘줄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함께 얽혀 생기는 것으로 설명된다.

석회가 있는 것과 수술이 필요한 것은 다르다

석회가 있다는 사실과 곧바로 제거해야 한다는 판단은 별개다. 대부분은 쉬면서 소염진통제(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약)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을 줄여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보내 아픈 부위의 통증을 덜고, 돌이 자연스럽게 녹아 흡수되도록 돕는 방법이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어깨 상태와 통증의 정도를 의사가 확인한 뒤에 정하게 된다.

어깨가 아프다고 모두 석회성건염인 것도 아니다. 오십견(어깨가 아프고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증상을 흔히 부르는 말)이나 다른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사 없이는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증상만으로 스스로 병명을 짐작하기보다 전문가의 확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

미루지 말아야 할 경우와 먼저 쉬어 볼 경우

통증 때문에 밤잠을 이루기 어렵거나 머리 감기, 옷 입기 같은 일상 동작이 힘들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다. 통증이 며칠 동안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진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다 말겠지” 하고 넘기다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통증이 막 시작되었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어깨를 쉬게 하는 것이 먼저다.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평소 하지 않던 동작을 갑자기 하면 더 아파질 수 있다. 따뜻한 수건을 대거나 가벼운 스카프로 어깨를 감싸면 혈액순환을 돕고 뭉친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팔을 앞뒤로 흔들거나 어깨를 천천히 돌리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피해야 한다. 어떤 운동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진료 전에 복용 중인 약부터 확인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어르신은 특히 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깨 통증으로 새로 먹게 되는 약이 지금 복용 중인 약과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처방을 받기 전에 먹고 있는 약을 의사에게 빠짐없이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 밤에 잠을 깰 정도인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설명하기 쉽다. 가까운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평소 다니는 주치의에게 먼저 물어봐도 된다. 치료 방법과 집에서 해도 되는 운동의 범위, 함께 먹어도 되는 약은 주치의나 약사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