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과 통조림·주스는 당 함량이 다를 수 있고, 먹는 약과 위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와파린 복용 어르신은 먹기 전 주치의와 상의하고, 가공품은 영양 성분표를 살필 필요가 있다
무더운 날이면 입맛을 돋우는 새콤달콤한 과일에 손이 가기 쉽다. 파인애플도 그중 하나로, 비타민C와 망간이 들어 있어 여름철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다만 몸에 좋은 과일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같은 것은 아니며, 어떤 형태로 먹는지와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에 따라 따져 볼 점이 달라진다.
비타민C와 망간이 든 과일
파인애플에서 먼저 꼽히는 영양소는 비타민C다. 비타민C는 면역력(몸이 병원체를 막아 내는 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감기가 걱정되는 어르신의 관심을 끄는 성분이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간도 눈여겨볼 성분이다. 망간은 뼈 건강과 관련된 미네랄(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의 하나로, 파인애플에 들어 있는 영양소로 자주 언급된다. 여름철 간식을 고를 때 파인애플을 선택지의 하나로 삼을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일 한 가지와 건강 관리는 별개다
영양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과 그 과일이 병을 막아 준다는 것은 다르다. 파인애플을 먹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뼈가 곧바로 튼튼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면역력과 뼈 건강은 평소 식사, 잠, 운동, 앓고 있는 병 등 여러 요인과 함께 살펴야 하는 문제이며, 파인애플은 어디까지나 균형 잡힌 식단에 더하는 과일의 하나로 보는 편이 알맞다.
같은 파인애플이라도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영양소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쪽은 생과일로 꼽힌다. 껍질을 벗기기가 번거롭다면 손질된 냉동 파인애플도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영양소가 비교적 잘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통조림과 주스는 간편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 있을 수 있어 생과일과 같게 볼 수는 없다.
조심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가장 주의가 필요한 경우는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피를 묽게 해 혈전을 막는 약)를 복용하는 어르신이다. 파인애플이 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먹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 복용 중이라는 이유로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위산 역류(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오는 증상)가 있는 어르신도 살필 필요가 있다. 파인애플의 신맛 때문에 속이 불편해질 수 있어서다. 파인애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이런 사정이 없고 평소 과일을 무리 없이 먹어 온 어르신이라면 생과일을 알맞은 양으로 즐기는 데 큰 부담이 없을 수 있지만, 먹은 뒤 속이 불편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양을 줄이고 의료진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성분표를 보고 주치의에게 물어야 할 것
통조림이나 주스를 살 때는 포장 뒷면의 영양 성분표를 먼저 확인하고, 설탕 함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혈당 관리를 하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과일과 가공품의 당분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진료 때는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알리고, 파인애플을 먹어도 되는지, 먹는다면 어느 정도가 괜찮은지 물어볼 만하다. 와파린 등 약을 먹고 있다면 주치의에게 먼저 묻고, 약과 음식의 궁합이 궁금할 때는 가까운 약국의 약사나 보건소에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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