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에 찬 음식만 찾다 보면 입맛과 기운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
제철 마늘과 매실은 입맛을 돕는 식재료일 뿐 치료제와는 별개다
위장이 약하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먹는 방법과 양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온이 오르내리고 습도가 높아지는 초여름이면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밥맛이 없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더위를 피하려고 시원한 음식에만 손이 가면 몸이 더 처지고 입맛도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비싼 보양식 대신 제철 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방법이 먼저 꼽힌다. 다만 제철 음식이 좋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많이 먹을수록 이로운 것은 아니다.

6월에 수확이 한창인 마늘과 매실

초여름 밥상에 올리기 좋은 재료로 흔히 마늘과 매실이 거론된다. 햇마늘은 6월에 수확이 한창이다. 마늘의 알싸한 향은 알리신(마늘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에서 나오는데, 이 성분이 기운을 북돋우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 맛을 살려 주므로 떨어진 입맛을 되찾는 데도 쓸모가 있고, 구이와 장아찌, 볶음처럼 조리법도 다양하다.

매실 역시 6월이 수확 철이다. 구연산(신맛을 내는 성분) 같은 성분이 풍부해 소화를 돕고 입맛을 되살리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피로할 때 시원한 매실차 한 잔을 찾는 사람도 많다. 매실청이나 매실장아찌로 담가 두면 한 해 내내 쓸 수 있어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입맛을 돕는 음식과 병을 다스리는 약은 다르다

이런 설명을 약효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제철 재료는 평소 반찬을 챙기는 과정에서 기운을 북돋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정도이며, 병을 치료하는 일과는 별개다. 마늘이나 매실에 담긴 성분이 알려져 있다고 해서 그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볼 수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식단이다. 마늘과 매실 한두 가지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제철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먹으며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여러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으면 몸의 부담을 덜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찬 음식에만 쏠리지 않도록 따뜻하고 신선한 재료를 함께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위가 약한 어르신,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은 더 살펴야

같은 음식이라도 몸 상태에 따라 주의할 점이 달라진다. 생마늘을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어, 위가 약한 어르신은 익혀서 먹는 편이 낫다.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구이나 볶음으로 평소 반찬에 곁들이는 정도로 충분할 수 있다.

매실은 씨앗에 약간의 독성 성분이 있을 수 있어 생으로 먹기보다 매실청이나 장아찌처럼 안전하게 가공해 먹는 것이 좋다. 문제는 당분이다. 매실청을 담글 때는 설탕을 조금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시중에서 파는 매실 음료는 당분 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 몸에 불편함을 느끼는 어르신도 스스로 판단해 양을 늘리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몸에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많이 먹기보다 자기 몸에 맞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밥상에 올리기 전에 확인할 것

실천은 어렵지 않다. 마늘은 익혀서 먹고 있는지, 매실은 씨앗을 함께 먹지 않도록 가공된 형태인지, 매실청과 매실 음료의 당분은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볼 수 있다. 한 가지 재료로 쏠린 식단이 아니라 채소와 단백질 식품이 함께 오르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진료를 받을 때 주치의에게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약과 음식의 궁합이 걱정된다면 약을 지을 때 약사에게 함께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먹은 뒤 속이 쓰리거나 몸이 불편해지면 양을 줄이고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