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 않으니 괜찮다”와 “암이 없다”는 다른 이야기다
50세가 넘었다면 혈액 검사 시기를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소변 줄기가 예전 같지 않아도 나이 탓으로 넘기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몸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병원 갈 일이 없다고 여기기도 쉽다. 다만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폐암·위암을 앞지른 전립선암, 나이 들수록 늘어난다
남성 어르신의 암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폐암이나 위암을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전립선암이 우리나라 남성 어르신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꼽힌다. 환자 수도 10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전립선암은 나이와 관계가 깊은 암이다. 50대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해 60대, 70대, 80대로 갈수록 환자가 크게 많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확인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한다.
반대로 일찍 찾아내면 전망은 크게 달라진다. 암이 전립선 안에만 머무를 때 발견하면 95% 이상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관건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얼마나 먼저 살피느냐에 있다.
PSA 검사, 피 한 번 뽑는 검사이지만 결과 해석은 별개다
조기 발견 방법으로 주로 권해지는 것이 PSA(전립선특이항원, 전립선에서 나오는 단백질) 검사다. 피를 뽑아 이 물질의 수치를 재는 방식이어서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남성에게 정기적인 검사를 권하고 있다.
다만 이 검사는 아직 국가 암 검진 항목에 들어 있지 않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해서 PSA 수치까지 확인했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어르신 본인이나 가족이 필요성을 알고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치를 받아 든 뒤의 판단도 혼자 내릴 일은 아니다. 검사 결과를 안다는 것과 암 여부를 안다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지는 주치의와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더 살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전립선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요인은 몇 가지로 추려진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피 속에 지방이 많은 병) 같은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복부 비만이 있는 남성, 꾸준히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 있다.
흡연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담배를 30년 이상 피운 경우 발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런 요인이 있다고 반드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요인이 없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위험 요인과 실제 진단은 별개이므로, 요인이 없는 50세 이상 남성도 검사 여부를 의사와 의논해 볼 수 있다.
50세가 되지 않았더라도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밤에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갑자기 아랫배가 아픈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곧 전립선암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인을 확인해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생활 습관은 천천히, 검사 일정은 먼저
생활 습관에서는 채소와 과일, 현미밥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늘리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붉은 고기는 줄이는 식단이 권해진다. 운동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매일 30분 정도 활기차게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를 이어 가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고, 뱃살을 줄이는 체중 관리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는 전립선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므로 끊는 것이 좋다. 술은 되도록 피하고, 마셔야 할 자리라면 소량에 그치는 편이 낫다. 다만 이런 습관이 검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생활 습관 관리와 조기 발견은 따로 챙겨야 할 일이다.
50세 이상 남성 어르신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를 기준으로 주치의와 PSA 검사 일정을 상의해 볼 수 있다. 진료 때는 언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지, 어떤 검사가 더 필요한지를 물어보면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다른 질환을 치료 중인 어르신은 식단이나 운동을 바꾸기 전에 먼저 주치의와 의논하고, 약과 관련된 궁금증은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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