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에 반응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 같은 양도 불편함이 다르게 나타난다
마신 양과 증상을 살피고 지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밤에 뒤척이거나 낮에 가슴이 두근거릴 때 그 원인을 커피에서 찾는 경우는 드물다. 아침에 마셨으니 밤잠과는 상관없다고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카페인은 생각보다 오래 몸에 남을 수 있어, 마신 시각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아침 커피가 밤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
카페인은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성분이다. 커피가 활력을 주는 듯 느껴지는 것도 이 작용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 잠자리에 들 시간까지 각성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카페인이 밤잠을 방해하고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거론돼 왔다. 일부 어르신은 적은 양을 마시고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마음이 초조해지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잠이 잘 오지 않는 증상, 까닭 없는 불안, 평소보다 빠른 심장 박동이 대표적으로 살펴볼 신호다.
“커피 탓일 수 있다”와 “커피 탓이다”는 다르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커피를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불면이나 두근거림은 카페인 말고도 여러 이유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신 뒤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느껴진다면 관련성을 의심해 볼 만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남들이 괜찮다고 해서 자신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카페인에 몸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옆 사람은 저녁에 마셔도 잘 자는데 본인은 아침 한 잔에도 잠을 설칠 수 있어, 일률적인 기준보다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일이 먼저다. 확인 방법은 어렵지 않다. 커피를 잠시 멈추거나 양을 줄인 뒤 잠과 두근거림이 달라지는지 지켜보면 된다.
끊기 어렵다면 시간과 양부터 조절
커피를 마신 뒤 불편함이 없고 잠도 잘 자는 어르신이라면 서둘러 습관을 바꿀 이유는 크지 않다. 커피는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고, 무조건 끊어야 하는 음료로 볼 일도 아니다. 조절이 필요한 쪽은 커피를 마신 날 잠을 설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는 어르신이다.
이런 경우 오후 늦은 시간에는 커피 대신 물이나 따뜻한 허브차를 고르는 방법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우유 한 잔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루 잔수를 한 잔 줄이거나, 한 잔을 두 번에 나눠 마시거나,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는 것도 부담이 적은 방법이다.
놓치기 쉬운 부분은 커피 밖의 카페인이다. 녹차, 홍차, 콜라,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 잔수를 줄였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이런 음식과 음료를 함께 얼마나 먹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더 살필 부분이 있다. 카페인이 약의 효과에 영향을 주거나 앓고 있는 질환에 좋지 않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어떤 약과 질환에 해당하는지는 사람마다 달라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
진료를 받을 때는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는지, 언제 마시는지, 잠이나 두근거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주치의에게 그대로 전하면 된다. 복용 중인 약과 커피를 함께 마셔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약국에서 약사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커피를 줄였는데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카페인과 별개의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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