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걷기와 스윙을 함께 하는 운동으로 어르신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효과와 내 몸에 맞는 강도는 별개이고, 지병과 복용 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작 전 주치의와 상의하고, 연습장의 가벼운 스윙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골프는 어렵고 복잡한 운동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나이 든 뒤에 시작해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넓은 코스를 천천히 걷고 가볍게 채를 휘두르는 골프는 어르신에게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다만 “좋은 운동”이라는 말이 누구에게나 같은 강도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걷기에 스윙을 더한 전신 운동

골프의 운동 효과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걷기다. 코스를 따라 걷는 동안 유산소 운동(숨이 조금 찰 정도로 오래 이어 가는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스윙(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이다. 스윙을 할 때는 배 주변 근육을 비롯해 팔과 다리 등 여러 부위의 근육이 함께 움직인다. 꾸준히 골프를 즐긴 사람들에게서 복부 주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몸 밖의 환경도 하나의 요소다.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는 시간은 스트레스를 덜고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근육을 쓰는 활동과 바깥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골프의 특징으로 꼽힌다.

“좋은 운동”과 “내게 맞는 운동”은 다르다

이런 설명을 곧바로 효과의 보장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체지방 감소에 관한 내용도 골프를 꾸준히 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이야기여서, 골프만 하면 뱃살이 빠진다는 뜻으로 읽을 수는 없다. 평소의 식사나 다른 활동량이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운동의 일반적인 장점과 개인에게 적합한 강도도 별개의 문제다. 같은 골프라도 코스를 모두 걷는 것과 연습장에서 몇 번 휘두르는 것은 몸에 주는 부담이 다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하는지에 따라 효과와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병 있는 어르신은 상담이 먼저, 필드가 부담되면 연습장부터

혈압이나 당뇨 같은 지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특히 시작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법과 강도, 주의할 점을 미리 들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지병이 없다고 느끼는 어르신도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면 확인 절차를 거치는 편이 낫다.

실제 라운딩(골프장 코스를 도는 경기)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필드(실제 골프장)부터 나갈 이유는 없다. 가까운 실내 연습장에서 가볍게 스윙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힘을 많이 주거나 오랜 시간을 들이기보다 짧게 자주 움직이는 방식이 권할 만하다.

몸을 푸는 과정도 빼놓기 어렵다. 스윙 전에는 어깨, 허리, 팔꿈치, 손목 등 관절 부위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 주고, 운동이 끝난 뒤에도 가벼운 마무리 운동으로 몸을 이완시킬 필요가 있다.

통증이 오면 멈추고, 물은 목마르기 전에

운동 중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이 불편해지면 곧바로 쉬는 것이 원칙이다. 참고 이어 가기보다 일단 멈추고,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내 몸에 맞는 속도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무리한 한 번의 운동보다 중요하다.

야외에서는 햇볕과 수분도 챙겨야 한다. 모자나 선글라스로 햇볕을 가리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시작하려는 어르신은 진료 때 주치의에게 지금 몸 상태로 골프를 해도 되는지, 어느 정도 강도가 적당한지, 복용 중인 약과 관련해 조심할 점이 있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정보는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