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암 소식과 나이·만성질환에 따른 기능 저하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검진 결과와 복용 중인 약을 주치의와 함께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최근 가수 옥희의 콩팥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콩팥 건강에 관심을 두는 어르신이 늘 수 있다. 몸에 별다른 불편이 없으니 콩팥도 괜찮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다만 콩팥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이상이 생겨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증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피를 걸러 내는 장기, 초기에는 신호가 적다
콩팥은 주먹만 한 크기로 몸에 두 개가 있다. 혈액을 걸러 노폐물과 독소를 소변으로 내보내는 일을 맡아 흔히 정수기 필터에 비유된다.
문제는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병을 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고, 한번 나빠진 콩팥은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편함이 느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검사로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보는 이유다.
콩팥암 소식과 콩팥 기능 관리는 다르다
유명인의 투병 소식을 접하면 콩팥에 관한 걱정이 한꺼번에 커지기 쉽다. 그러나 콩팥암이라는 질병과 나이 들면서 살펴야 할 콩팥 기능 관리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생활 습관과 검진은 콩팥을 전반적으로 돌보는 방법이며, 특정 암을 막아 준다는 뜻과는 별개다.
생활 습관의 효과를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싱겁게 먹고 꾸준히 움직이는 일은 콩팥에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검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므로 함께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살펴야 할 사람, 식사 조언이 달라질 수 있는 사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혈압이나 혈당이 높은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능이 조금씩 약해질 수 있는 데다, 흡연과 체중 역시 콩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어르신이라면 금연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고,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어르신도 점검 대상에 든다.
당장 지병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일상의 습관을 다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국물은 건더기 위주로 먹고 양념을 줄이면 짠 음식으로 인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골고루 먹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나 가벼운 체조를 규칙적으로 하면 적정 체중 유지와 혈압 조절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일반적인 권고여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미 콩팥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어르신은 식사와 운동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반 건강 정보만 보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검사 결과와 약 목록을 들고 물어볼 것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정기 건강검진이다. 증상이 없어도 소변 검사와 피 검사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꾸준히 살필 수 있다. 검진 결과지를 받으면 콩팥 관련 항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음 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은지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도 함께 점검할 대상이다. 약 가운데에는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종류나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걱정이 된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진료 전에는 지금 먹는 약의 이름을 모두 적어 두면 상담이 수월하다. 주치의나 약사에게 이 약들이 콩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주기적으로 묻고, 검진 일정이 궁금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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