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을 즐긴다는 91세 어르신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건강의 바탕으로 꼽힌 것은 술이 아니라 교류·배움·스트레스 관리 습관이다
술을 마신다면 먹는 약과 부딪히지 않는지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흔한 살에도 정정하게 활동하는 한 어르신이 매일 와인이나 소주를 즐겨 마신다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쯤 되면 술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나올 법하다. 다만 이 사례를 “술 덕분에 건강하다”로 읽는 것은 흔한 오해에 가깝다. 이 이야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술잔이 아니라 술을 뺀 나머지 생활을 어떻게 꾸려 왔느냐에 있다.

젊어서 약했던 몸, 스스로 찾은 건강법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젊은 시절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몸을 돌보는 방법을 직접 찾아 실천해 왔고, 술을 제외한 다른 습관은 엄격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의 모습은 크게 세 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고, 주변 사람들과 활발하게 어울리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오랜 기간 이어 온 생활의 태도에 가깝다.

한 사람의 사례와 모두에게 맞는 권고는 다르다

한 어르신이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과 술이 건강을 지켜 준다는 주장은 별개다. 개인의 이야기만으로는 어떤 습관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가려낼 수 없고, 그 어르신의 체질이나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들어맞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 사례는 술을 권하는 근거로 삼기보다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지금 술을 마시지 않는 어르신이 이 이야기를 듣고 새로 술을 시작할 이유는 없다. 건강을 병이 없는 상태로만 좁혀 보지 않고, 활기찬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까지 넓혀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 이야기의 핵심에 가깝다.

일상에서 이어 갈 수 있는 세 가지 습관

첫째는 머리를 쓰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독서,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처럼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볼 수 있고, 동네 문화센터나 주민센터의 모임에 나가면 배움과 교류를 함께 챙길 수 있다. 활발한 사회생활은 스트레스를 덜고 마음에 활력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일이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하루 30분 안팎의 가벼운 산책, 집에서 하는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시작할 수 있다. 움직임은 혈액순환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르신에게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먼저다.

셋째는 자기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음악 듣기,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쉬는 명상, 반려 식물 가꾸기, 손주와 시간 보내기 등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무엇이 효과적인지는 직접 해 보면서 찾아갈 필요가 있다.

약을 먹는 어르신이라면 먼저 물어볼 것

특히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평소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이다. 술이나 새로 먹기 시작한 건강식품이 복용 중인 약과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자신에게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식습관을 바꾸려 할 때도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진료받을 때는 지금 먹는 약과 건강식품, 평소 마시는 술의 종류와 횟수를 함께 알리고 계속 마셔도 되는지 물어볼 수 있다. 약과 건강식품의 함께 복용 여부는 단골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