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탄산음료·단 커피를 갈증 날 때마다 찾는 습관
가끔 마시는 간식과 물처럼 매일 마시는 음료는 몸에 주는 부담이 다르다
영양 성분표부터 살피고 만성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에게 묻는 것이 안전하다

더운 날이나 입이 심심할 때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 한 잔을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차나 과일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건강 음료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재료 이름이 건강해 보인다고 해서 몸에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니며, 갈증이 날 때마다 물 대신 마시는 습관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 잔에 숨은 설탕, 각설탕 10개를 넘기도 한다

주의가 필요한 음료는 밀크티만이 아니다. 콜라 같은 탄산음료, 단맛을 더한 커피 음료, 시럽을 많이 넣은 과일 주스도 설탕이 많이 든 음료에 속한다. 이런 음료 한 잔에는 각설탕 10개가 넘는 양의 설탕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재료와 실제 구성은 다를 수 있다. 차와 과일이 앞에 내세워져 있어도 맛을 내는 것은 설탕과 시럽, 크림인 경우가 많다. 젊은 층에서도 단 밀크티를 물처럼 자주 마시다 건강이 크게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례가 전해진다. 개별 사례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마시는 양과 횟수를 돌아볼 이유는 된다.

간에서 늘어나는 중성지방, “우윳빛 피”는 무슨 뜻일까

몸에 들어온 설탕이 많으면 간에 부담이 가고, 간은 중성지방(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을 많이 만들게 될 수 있다. 여기에 크림이나 크리머 같은 재료가 더해지면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단맛과 기름진 재료가 함께 든 음료를 조심해야 하는 까닭이다.

혈액 속 지방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이 우유처럼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흔히 “피가 우윳빛으로 변했다”고 표현하는 상태로, 피 전체가 우유로 바뀌었다는 뜻이 아니라 혈장 안에 지방 성분이 너무 많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오래가거나 심해질 때다. 소화기관인 췌장(이자)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음료를 한두 번 마신 일과 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단 음료 한 잔이 곧바로 췌장염을 부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체한 증상과 구분할 신호, 만성질환자는 더 조심해야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프면서 통증이 등까지 번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답답하며 온몸에 기운이 빠진다면 단순히 체한 것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주의할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을 앓는 어르신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도 어떤 음료가 자신에게 맞는지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반면 평소 물을 주로 마시고 단 음료는 어쩌다 한 번 즐기는 정도라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지금의 습관을 유지하면서 양과 횟수를 살피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물은 갈증용, 단 음료는 간식으로 구분부터

가장 먼저 바꿀 것은 음료를 대하는 생각이다. 단 음료는 갈증을 푸는 수단이 아니라 “마시는 간식”으로 보는 편이 알맞다.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시고, 하루 8잔 정도를 꾸준히 나누어 마시는 습관이 신진대사(몸속에서 영양분을 쓰고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찬물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은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방법이 있다. 심장이나 콩팥 질환 등으로 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어르신은 알맞은 양을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해야 한다.

단 음료가 생각날 때는 횟수를 줄이고 가끔만 즐기는 것이 좋다. 주문할 때는 작은 용량을 고르고 당도를 “덜 달게” 또는 “가장 낮게” 요청할 수 있으며, 크림과 시럽 같은 추가 재료도 되도록 적게 넣는 편이 낫다.

포장 음료를 살 때는 뒷면의 영양 성분표에서 당류와 지방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낯설어도 익숙해지면 제품끼리 비교해 고르기 쉬워진다. 표를 읽기 어렵거나 복용 중인 약과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다음 진료 때 평소 자주 마시는 음료의 종류와 하루 양을 함께 알리고, 계속 마셔도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