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쭉 편 자세와 엎드린 자세, 웅크린 쪽잠은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무릎 밑과 다리 사이 베개를 먼저 시도하고 맞는 자세는 주치의와 상의한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허리가 불편해 이쪽저쪽으로 몸을 돌리다 밤을 보내는 어르신이 있다. 이런 밤이 이어지면 이튿날 몸이 더 무겁고 통증까지 심해진 듯 느껴지기 쉽다. 다만 잠자리 불편을 나이 탓이나 매트리스 탓으로만 돌릴 일은 아니다. 눕는 자세 자체가 허리 신경에 부담을 주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를 쭉 펴면 허리 신경이 당길 수 있다
흔히 다리를 곧게 펴고 반듯하게 누워야 바른 자세라고 여긴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척추뼈 사이의 완충 조직이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나 신경통(신경이 지나는 길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 자세가 오히려 불편을 키울 수 있다. 다리를 쭉 펴면 허리 쪽 신경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핵심은 다리를 조금 구부려 신경이 당기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천장을 보고 누울 때는 무릎 아래에 베개나 도톰한 이불을 받쳐 다리를 살짝 올리는 방법이 권해진다. 집에 있는 침구로 바로 해볼 수 있어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옆으로 눕는 것이 편한 어르신이라면 다리를 살짝 구부린 채 양 무릎 사이에 얇은 베개를 끼워 볼 필요가 있다. 다리가 지나치게 꼬이거나 벌어지는 것을 막아 허리가 바르게 놓이도록 돕는 방법이다.
엎드린 잠과 쪽잠은 잠깐 편해도 부담은 별개다
피하는 편이 좋은 자세도 있다. 엎드려 자는 자세, 소파나 책상에 몸을 웅크린 채 자는 자세는 허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낮에 소파에서 잠깐 조는 습관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짧은 낮잠이라도 자리를 옮겨 눕는 쪽이 낫다.
“편하게 느껴지는 자세”와 “허리에 부담이 적은 자세”는 다르다. 엎드리면 잠이 잘 온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어도 허리 부담까지 덜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오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면 무릎 사이 베개처럼 쉬운 방법부터 들이는 것도 하나의 길이다.
자세 교정은 치료와 별개, 몸 상태 따라 달라진다
이런 자세 요령은 특히 허리 디스크나 신경통이 있는 어르신이 먼저 살펴볼 만하다. 자세를 바꾼 뒤 통증이 줄고 잠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도움말이며, 자세 변화가 허리 질환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만성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혼자 판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과 몸 상태에 따라 편한 자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베개를 받쳤을 때 오히려 더 불편해진다면 무리해서 이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오늘 밤 확인할 것, 진료 때 물을 것
먼저 평소 어떤 자세로 잠드는지, 아침에 깼을 때 어떤 자세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 무릎 밑 베개와 다리 사이 베개를 며칠씩 번갈아 써 보고, 어느 쪽이 덜 불편했는지 적어 두면 도움이 된다. 베개 높이는 다리가 살짝 올라갈 정도면 충분하고, 몸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까지 저리고 아프다면 자세만 바꾸며 버티기보다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병원에서는 지금 앓는 허리 질환에 어떤 잠자리 자세가 맞는지, 피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 이름을 적어 가서 주치의나 약사에게 함께 알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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