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 잠을 설치고 자고 나면 통증이 더한 어르신이 적지 않다
자세 조절은 통증을 덜 보조 수단이며 원인 치료와는 별개다
무릎 받침을 확인하고 통증이 오래가면 주치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어떻게 누워도 자리가 불편해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오히려 더 무겁다고 말하는 어르신이 많다. 통증 탓에 잠이 얕아지고, 잠이 모자라면 다시 허리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잠자리 자세를 고치는 일이 허리 통증의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다리를 쭉 펴기보다 무릎을 살짝 굽히는 쪽이 낫다는 조언

잠잘 때 살펴볼 첫 번째 지점은 다리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다리를 곧게 펴고 자는 것보다 살짝 구부리는 편이 허리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리를 쭉 펴면 허리 쪽 신경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똑바로 눕는 어르신이라면 다리 아래에 큰 베개나 두툼한 이불을 괴어 무릎이 살짝 굽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다리가 조금 올라가면 허리 신경이 받는 자극이 줄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다면 양쪽 다리 사이에 작은 베개나 쿠션을 끼우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권해진다. 허리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서다. 이때 머리 쪽 베개는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도록 몸에 맞는 높이를 찾을 필요가 있다.

엎드린 자세와 허리 밑 베개는 피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되도록 멀리할 자세도 있다. 엎드려 자면 허리뼈가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 허리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낮에 책상에 엎드려 잠깐 눈을 붙이는 습관 역시 허리가 심하게 굽으면서 디스크(척추뼈 사이의 완충 조직)에 큰 압력이 실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하는 오해는 허리 밑에 작은 베개를 받치면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허리뼈를 과도하게 휘게 만들어 근육과 관절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받침이 필요한 곳은 허리가 아니라 무릎 아래나 다리 사이라는 점에서 둘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자세 조절과 치료는 다르다

앞서 소개한 자세들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일 뿐, 모든 허리 통증에 똑같이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르고 통증의 원인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뿐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척추 속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는 병), 골화증(인대 같은 조직이 뼈처럼 굳어지는 증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자세를 바꾼 뒤 잠이 한결 편해졌다고 해서 원인이 해결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뒤척임이 줄고 잠이 깊어지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는 있지만, 이는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일과는 별개다.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가면 진단이 먼저다

가벼운 불편으로 잠자리가 뒤숭숭한 정도라면 무릎 받침과 다리 사이 쿠션을 먼저 시도해 볼 만하다. 반면 통증이 심하거나 오랫동안 이어지는 어르신은 자세만 바꾸며 지켜볼 일이 아니며, 주치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허리 통증으로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이라면 잠자리 자세는 약과 함께 통증을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세를 바꾸어 나아진 듯하더라도 임의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되며, 주치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어떤 자세로 잘 때 아픈지, 자고 일어난 뒤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해 전하면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현재 상태에 맞는 잠자리 자세는 어떤 것인지 주치의에게 묻고, 복용 약에 관한 궁금증은 주치의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