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고, 마요네즈는 식중독 위험까지 따를 수 있다
도구 손질과 얼룩 제거에 쓰되 먼저 작은 부분에 시험하고, 먹는 음식과는 분리해야 한다
주방 찬장이나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용유와 마요네즈가 나오곤 한다. 양이 많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 버리는 수밖에 없는지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만 아깝다는 이유로 음식에 쓰는 것과 살림 도구를 손질하는 데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오래된 기름에 생기는 변화, 산패란 무엇인가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패(공기와 만나 변질되며 몸에 해로운 물질이 생기는 현상)를 겪는다. 산패가 진행된 기름은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탁해지고 끈적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속이 불편해질 수 있다.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불안정한 산소 물질)가 만들어져 길게 보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마요네즈도 비슷한 신호를 보인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물처럼 층이 나뉠 수 있고, 이런 제품을 먹으면 식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냄새와 색으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는 있지만, 겉보기에 멀쩡하다는 사실과 먹어도 안전하다는 판단은 별개다.
더 조심해야 할 사람, 살림에 쓰기 전 살필 일
특히 약을 복용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음식 섭취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탈이 났을 때 몸에 미치는 부담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조금이라도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그렇다고 곧바로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먹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 집안 손질에 활용해 볼 수 있다. 이때 음식에 다시 섞이는 일이 없도록 살림용 통을 따로 두고 겉에 “먹지 말 것”이라고 적어 두면 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용유는 도구와 가죽, 마요네즈는 기름때와 스티커 자국에
식용유는 녹이 슬었거나 광택을 잃은 금속 도구 손질에 쓸 수 있다. 가위와 집게 같은 주방 도구, 삽과 호미 같은 원예 도구를 깨끗이 닦은 뒤 얇게 바르면 녹이 스는 것을 막고 윤기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음식에 닿는 도구라면 다시 쓰기 전에 세제로 기름기를 씻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푸석해진 구두와 가방 같은 가죽 제품에는 부드러운 천에 식용유를 소량만 묻혀 살살 닦는 방법이 있다. 가죽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날 수 있지만 변색 가능성도 있으므로, 값비싼 제품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먼저 조금 발라 보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는 주방 벽이나 타일 틈새의 찌든 기름때에 쓸 수 있다. 얇게 펴 바르고 20분가량 둔 뒤 키친타월로 닦아 내고, 젖은 행주와 세제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마요네즈 속 성분이 굳은 기름때를 부드럽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유리병이나 자동차 유리에 남은 끈끈한 스티커 자국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국 위에 마요네즈를 넉넉히 바르고 15~20분 기다렸다가 마른 천이나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끈적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동차 유리라면 시야가 흐려지지 않도록 남은 기름기까지 깨끗이 닦아 낼 필요가 있다.
효과는 재질마다 다를 수 있고, 불편하면 상담부터
이런 활용법은 생활 속 지혜로 전해지는 방법이며, 결과는 재질과 오염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처음 쓰는 물건은 작은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보고, 이상이 보이면 곧바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이 바닥에 떨어지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작업 뒤 바닥을 바로 닦아 두는 것도 낙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먹었다면 배탈 같은 증상이 있는지 살피고, 증상이 이어지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어 걱정된다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묻는 것이 좋다. 손질 중 피부에 자극이나 불편이 생겼을 때도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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