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좋은 평가와 어르신 개인이 받는 서비스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보건소와 주민센터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물어볼 만하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데 혈압이 걱정되거나, 퇴원한 뒤 혼자 지낼 일이 막막할 때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경상남도가 보건복지부의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3년 연속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 단위의 건강 관리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지자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주민 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보건소·시군구청이 맡는 일은 치료 밖으로 넓어졌다
이번 평가 소식은 각 지역사회가 주민 건강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얼마나 실천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역 보건소와 시군구청은 어르신 건강과 관련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곳이다. 갑자기 아플 때 빠르게 도움을 받도록 응급 의료 체계를 다지는 일, 병원에 가기 어려운 섬이나 산골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건강 서비스를 마련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병원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대비도 이어진다. 요양 시설과 혼자 지내는 어르신을 위한 돌봄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하며, 병원과 요양원, 복지관이 서로 연결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의료·요양·돌봄 연계”다. 말은 어렵지만, 치료뿐 아니라 혼자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도움과 몸이 불편할 때의 요양까지 지역이 함께 살핀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의 평가와 내가 받는 서비스는 다르다
평가 결과는 지자체의 계획과 실천을 살핀 것으로, 어르신 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말해 주는 지표와는 별개다. 사는 곳에 따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를 수 있고, 같은 지역이라도 신청하거나 문의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지역 소식을 접했다면 우리 동네에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보건소와 주민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폭이 넓다. 혈압과 혈당 같은 기본 검사, 독감과 폐렴 예방접종, 치매 조기 검사, 골다공증(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 예방 교육, 낙상(넘어지거나 떨어져 다치는 사고) 예방 운동 교실, 금연과 절주 상담 등이 그 예다. 지역 서비스는 동네 건강 관리의 한 축일 뿐이어서, 이미 치료 중인 병이 있다면 다니던 병원 진료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지낸다면 먼저 물어볼 만하다
문의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는 따로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멀리 나가기 힘든 어르신은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볼 만하다. 식사 준비나 집안일이 부쩍 힘들어진 경우, 외로움이 깊어진 경우, 퇴원 뒤 혼자 생활하기가 걱정되는 경우도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치매가 걱정되거나 우울감으로 힘든 어르신은 전문 상담으로 도움을 받는 길도 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어르신의 권리이며, 도움을 청하는 일 역시 건강 관리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전화가 낯설다면 자녀나 가까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혼자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돌봄 서비스보다 예방접종, 기본 검사, 운동 교실처럼 예방 중심의 프로그램부터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다만 지금 괜찮다고 해서 나중에도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므로, 어디에 물으면 되는지만이라도 미리 알아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습관은 약 복용 여부부터 확인하고 조정해야
지역 서비스가 있어도 매일의 습관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집안일이나 동네 한 바퀴 걷기,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움직임은 관절 건강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햇볕을 쬐며 움직이면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D를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된다. 음식은 짜지 않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챙기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기본으로 꼽힌다.
주의할 점도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어르신은 몸 상태와 약에 따라 맞는 관리법이 달라질 수 있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제로 채우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선 할 일은 간단하다. 가까운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전화해 어떤 검사와 교육, 방문 서비스가 있는지, 대상과 신청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면 된다. 돌봄이나 복지 서비스 안내는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에서, 약과 운동, 식단에 관한 판단은 주치의와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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