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땀을 흘린 뒤 물을 마셔도 갈증이 남는 어르신이 있다
물과 함께 전해질도 땀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
음료를 바꾸기 전 신장 질환과 복용 약부터 확인

날이 더워지면 물을 마시고도 금세 목이 마르다고 말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면 물뿐 아니라 전해질(나트륨, 칼륨처럼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성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일 수 있다. 다만 맹물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며, 전해질이 든 음료가 모든 어르신에게 맞는 것도 아니다.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땀에는 수분과 함께 나트륨, 칼륨 같은 성분이 섞여 나간다. 이런 상태에서 맹물만 이어 마시면 갈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물과 함께 전해질을 채워 줄 음료를 곁들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물을 줄이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수분 보충의 기본은 여전히 물이고, 음료는 맛을 더해 자주 마시게 하거나 부족한 성분을 보태는 보조 수단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어떤 음료가 맞는지는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리차부터 코코넛 워터까지 음료마다 쓰임이 다르다

어르신에게 가장 익숙한 선택지는 보리차다. 카페인이 없어 밤에도 부담이 적고, 열량도 거의 없으며, 구수한 맛 덕분에 물 대신 꾸준히 마시기 좋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두고 수시로 마시면 하루 수분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오이와 레몬을 얇게 썰어 물에 담가 두는 방법도 있다. 수분이 많은 오이와 새콤한 레몬 향이 맹물에 물린 입맛을 달래 줄 수 있고, 박하잎(민트)이나 생강 한 조각을 넣어 맛을 바꿔 볼 수도 있다. 다만 속이 쓰리거나 위가 약한 경우에는 레몬을 조금만 넣고, 몸에 열이 많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경우에는 지나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박 주스는 수분이 많고 칼륨도 풍부해 여름철 갈증을 달래는 데 알맞은 편이다. 시럽이나 설탕은 넣지 않고 수박 자체의 단맛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에도 당분이 들어 있어 몸에 좋다는 생각만으로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코코넛 워터는 전해질이 풍부해 “천연 이온음료”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별칭과 실제 제품의 성분은 별개다. 구입할 때는 당분이 추가되지 않은 제품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장 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는다면 먼저 물어야 한다

전해질 음료가 누구에게나 이로운 것은 아니다. 칼륨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신장 질환 등으로 칼륨 섭취를 제한받는 어르신에게는 오히려 주의할 점이 될 수 있다. 수박 주스와 코코넛 워터를 무심코 즐겨 마시기 전에 따져 봐야 하는 이유다.

혈압약 등 특정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는 경우 새로운 음료가 몸 상태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평소 마시지 않던 음료를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특별한 지병이나 식사 제한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보리차나 과하지 않은 오이·레몬 물부터 시도해 볼 수 있다.

물은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조금씩 나눠 마신다

음료의 종류만큼 마시는 습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집 안 여러 곳이나 자주 앉는 자리 가까이에 물통과 컵을 두면 잊지 않고 마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는 편이 낫다.

음료를 바꾸고 습관을 고쳐도 갈증이 계속되거나 더위와 상관없이 목이 자주 마르다면 음료 탓으로만 넘기지 않을 필요가 있다. 진료 때 복용 중인 약 목록과 평소 마시는 음료를 함께 알리고, 칼륨 제한이 필요한지, 어떤 음료를 얼마나 마셔도 되는지 주치의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약과 음료의 관계는 약을 지어 준 약사에게 확인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