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전액 내던 중증 원형탈모 약값에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확대
기존 치료 결과와 탈모 점수에 따라 적용 여부가 갈려
진단 기록을 챙기고 복용 중인 약을 주치의에게 먼저 알릴 필요

머리카락이 동전 모양으로 빠지는 원형탈모가 넓게 번지면 외모 걱정에 약값 걱정까지 겹칠 수 있다. 그동안 환자 본인이 약값을 모두 내야 했던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에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 적용된다. 다만 원형탈모 진단을 받았다고 누구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며, 기존 치료 결과와 탈모 정도가 정해진 기준에 맞아야 한다.

보험 적용이 넓어진 약은 먹는 약 바리시티닙

이번에 건강보험 적용이 넓어진 치료제는 바리시티닙 성분이 들어 있는 먹는 약이다. 약값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던 환자라면 치료를 이어 가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내야 할 금액은 처방받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중증 원형탈모는 머리카락이 넓은 범위에서 빠져 두피가 많이 드러나거나, 눈썹과 속눈썹까지 빠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숱이 차츰 줄어드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은 원형탈모 말고도 여러 가지일 수 있어,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기존 치료 이력과 탈모 점수를 함께 따진다

첫 번째 조건은 기존 치료 이력이다. 스테로이드 같은 기존 치료제를 3개월 이상 썼는데도 효과가 부족했거나,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계속하기 어려웠던 경우여야 한다. 기존 치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 약을 시작하려는 환자는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조건은 탈모 점수(머리 전체 두피 면적 가운데 탈모가 진행된 부분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다. 점수가 50점 이상이면 대상이 될 수 있고, 20점 이상 50점 미만이라면 눈썹과 속눈썹이 모두 빠진 경우에 한해 적용받을 수 있다. 같은 30점대라도 눈썹과 속눈썹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탈모 점수가 20점에 못 미치거나, 20점 이상 50점 미만이면서 눈썹이나 속눈썹이 남아 있는 경우는 이번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부 기준을 환자 혼자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어르신은 피부과 진료에서 주치의의 진단을 받고 해당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보험 적용과 치료 효과 평가는 함께 간다

기준에 맞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보험 적용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고 약 36주(8~9개월)가 지나면 첫 평가를 받고, 탈모 점수가 20점 이하로 줄어야 보험 적용을 이어 갈 수 있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다시 평가해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 최대 2년까지 혜택이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약을 언제부터 먹었는지와 탈모 부위 사진 같은 자료를 병원에 제출해야 한다. 처방은 처음에 한 번에 최대 30일치로 시작하고, 치료가 안정되면 60일치나 90일치까지 받을 수 있다. 약 이름과 복용 시작일, 치료 전후 머리 사진을 미리 정리해 두면 보험 적용과 경과 확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7월 1일 이전부터 본인 부담으로 이 약을 먹고 있던 환자에게도 길은 있다. 처음 복용할 때 바뀐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복용한 지 36주가 넘었다면 그때의 평가 결과도 내야 한다. 관련 자료를 내기 어려우면 7월 1일 이후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받을 수 있으며, 이때도 보험 적용 기간은 고시 시행일부터 최대 2년까지 인정된다. 자신의 경우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치료받는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치료 전 복용 중인 약부터 확인

보험이 적용된다고 누구나 이 약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복용 중에는 잠복결핵(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상태) 검사처럼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보험 적용 여부와 복용 안전성은 따로 확인해야 하는 문제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특히 살필 필요가 있다. 약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생기거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복용 중인 모든 약의 종류와 복용량을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탈모 치료는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동전 모양으로 빠진다면 먼저 가까운 피부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 진료 때는 자신의 탈모 점수, 이전 치료 이력이 기준에 맞는지, 복용 중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를 주치의에게 물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