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원형 탈모증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이 7월 1일부터 넓어졌다
나이 들며 숱이 주는 변화와 심한 원형 탈모증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탈모 범위와 그동안 받은 치료를 정리해 피부과나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동그란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빠진 자리가 점점 넓어지면, 겉모습 걱정에 약값 걱정까지 겹칠 수 있다.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를 망설여 온 어르신에게는 7월 1일부터 시작된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눈여겨볼 소식이다. 다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누구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탈모의 정도와 이전 치료 경과를 함께 따지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심해야 대상이 되나

이번 확대는 치료가 꼭 필요한 중증(증상이 심한 상태) 원형 탈모증 환자를 겨냥한다. 먼저 살피는 것은 탈모의 범위다. 머리카락이 두피의 절반 이상 빠진 경우, 또는 범위는 그보다 작아도 눈썹과 속눈썹까지 모두 빠지는 등 증상이 아주 심하다고 진단받은 경우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전 치료 경과도 함께 본다. 스테로이드(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나 사이클로스포린(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 같은 다른 치료제를 3개월 넘게 썼는데도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이어 가기 어려웠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리하면 증상이 뚜렷하게 심하면서 기존 치료로 잘 낫지 않은 환자를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혜택은 무기한이 아니다, 효과 확인을 거쳐 최대 2년

건강보험 지원이 한 번 정해졌다고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약을 쓰기 시작하면 36주(약 8~9개월) 뒤에 처음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이후에는 6개월마다 효과를 점검해 지원을 계속할지 결정한다. 효과가 좋으면 최대 2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처방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정해진 시점에 진료를 받으며 경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약을 쓰는 동안 달라진 점이나 불편한 증상을 담당 의사에게 그때그때 알려 두면 치료를 이어 갈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 들어 숱이 주는 것과 심한 원형 탈모증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에 가깝다. 이런 변화는 이번에 말하는 심한 원형 탈모증과는 별개다. 머리숱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반대로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거나, 동그란 탈모 부위가 넓어졌거나, 눈썹과 속눈썹까지 빠졌다면 진료를 받아 볼 이유가 된다. 또 심한 원형 탈모증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이전 치료 경과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본인이 해당하는지는 겉모습으로 짐작하기보다 진찰과 진단을 거쳐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진료 전 정리하고 물어볼 것

진료를 받으러 갈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빠졌는지, 그동안 어떤 약을 얼마나 썼는지, 효과와 부작용은 어땠는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좋다. 적용 기준에는 이전 치료 경과도 들어 있어, 이 내용이 상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의사에게는 자신의 탈모가 어느 정도인지, 이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약을 먹게 된다면 복용 중인 다른 약과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지,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먹는 어르신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 가면 확인이 수월할 수 있다.

탈모로 일상이 힘들고 마음고생이 크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주치의나 피부과 전문의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순서다. 약 복용법과 함께 쓰는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도 물을 수 있고,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