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종은 드문 일이고, 모든 복통이 수술 탓인 것도 아니다
심한 복통이나 구토가 있으면 참지 말고 수술 이력을 알리며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배가 아프거나 속이 답답해도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며 넘기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수술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나 극심한 복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몸에서, 수술 때 쓰인 의료용 거즈가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 다만 이런 일이 흔한 것은 아니며,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해서 지금의 복통을 곧바로 거즈 탓으로 볼 수는 없다.
수술 재료가 몸 안에 남는 “거즈종”
거즈종은 수술 중 피를 닦거나 상처를 보호하는 데 쓰는 거즈, 솜 같은 의료 재료가 몸 안에 그대로 남아 덩어리처럼 발견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복부 수술을 비롯한 큰 수술을 받은 뒤 드물게 생길 수 있는 일로 알려져 있다.
눈여겨볼 점은 증상이 수술 직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복통, 메스꺼움과 구토, 심해진 변비, 발열 같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수술과 증상 사이의 간격이 길면 환자 스스로 둘을 연결 지어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드문 합병증과 흔한 배앓이는 구분해야 한다
앞선 사례는 한 환자의 경험으로, 이것만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얼마나 같은 일을 겪는지 가늠할 수는 없다. 복통이나 소화 불량, 변비는 거즈종이 아니어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어서, 증상만 보고 원인을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작은 불편으로 여겼던 증상이 큰 병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짐작하는 일과 진료를 받아 확인하는 일은 별개이며, 원인을 가리는 것은 의료진의 몫으로 남겨 둘 필요가 있다.
더 살펴야 할 어르신은 누구인가
배를 여는 수술이나 그 밖의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이런 드문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둘 만하다. 특히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복통, 계속되는 구토, 평소보다 심해진 변비, 발열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혼자 참기보다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수술 경험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어르신까지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 어르신은 거즈종과는 거리가 멀지만, 증상이 평소와 다르면 진료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 새로 생긴 불편이 약과 관련 있는지도 함께 따져 볼 수 있다. 이때도 약을 임의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는 것은 피하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술 기록과 몸 상태를 적어 두고 진료 때 알린다
진료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정확한 수술 이력이다. 수술 시기와 종류를 “2005년 맹장 수술”, “10년 전 담낭 제거 수술”처럼 간단히 적어 두면 의료진이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검사나 치료를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예전 병원에서 받은 수술 기록이나 진료 기록 사본이 있으면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날그날의 몸 상태를 건강 수첩에 짧게 남기는 방법도 있다. “배가 살짝 불편했다”, “약을 먹은 뒤 속이 쓰린 것 같다” 같은 기록이 쌓이면 평소와 다른 변화를 더 빨리 알아차리고, 진료실에서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건강검진은 챙길 필요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몸속 변화를 미리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주치의에게 수술 이력과 복용 중인 약을 알리고, 약에 관한 궁금한 점은 약사에게, 검진 대상과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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