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통증·보행 장애와 견딜 만한 초·중기 관절염은 판단이 다르다
비수술 치료 경과와 전신 상태를 점검한 뒤 담당 의사와 상의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보자”는 말을 들은 어르신은 큰 수술이 아닌지, 잘못되면 어떻게 할지부터 걱정하기 쉽다. 꼭 받아야 하는 수술인지에 대한 물음도 뒤따른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은 무조건 피할 일도, 무조건 서두를 일도 아니며, 증상과 치료 경과, 전신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닳은 관절을 금속과 플라스틱 부품으로 바꾸는 수술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 없어진 관절을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품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무릎은 허벅지뼈 쪽(대퇴부)과 정강이뼈 쪽(경골부)에 금속 부품을 넣고, 그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플라스틱 부품을 둔다. 관절 전체를 바꾸는 전치환술이 가장 흔하며, 연골 일부가 살아 있으면 한쪽만 바꾸는 부분치환술을 검토할 수 있다.
엉덩이 관절은 고관절염이나 골괴사증(뼈로 가는 피가 줄어 뼈 조직이 손상되는 병)이 있을 때 고관절 전치환술을 검토한다. 수술 시간은 대체로 1~2시간, 절개 길이는 10~15cm 정도이고 전신 마취나 척추 마취로 진행한다. 입원은 보통 7~14일이며, 수술 다음 날까지 침대에서 쉬고 이르면 이틀째부터 보조기를 짚고 걷기 시작하는 과정으로 안내된다.
부품의 수명은 20~25년 정도로 알려져 있고, 수술 뒤 만족도가 95% 이상이라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이런 수치가 개인의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1~2% 수준으로 알려짐), 혈전증(핏덩어리가 혈관을 막는 증상), 마취 합병증 같은 위험이 따르고, 재수술이 필요해지면 첫 수술보다 어려울 수 있다.
수술을 검토할 사람과 더 지켜볼 사람은 다르다
수술 상담이 필요한 신호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밤잠을 설칠 만큼 아프고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100m 걷기도 힘들어 지팡이에 의지하고 외출을 꺼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약과 주사, 운동, 체중 관리를 6개월 이상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활동이 줄고 우울감이 생기는 경우, 방사선 검사에서 뼈끼리 맞닿고 변형이 심한 4기로 나온 경우도 해당한다. 이 가운데 3~4개가 겹치면 수술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통증을 견딜 만하고 약으로 조절되며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 초기에서 중기(1~2기)인 경우는 보존 치료(수술 없이 약과 운동 등으로 관리하는 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60세 이하는 수술 뒤 오랜 세월이 지나 재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을 따져 수술을 늦추기도 한다. 심장과 폐 질환, 당뇨가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먼저다.
나이만으로 수술 여부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80대라도 수술과 회복이 가능할 수 있으나, 판단의 핵심은 나이와는 별개인 전신 건강 상태에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체중 감량, 물리치료와 수영·자전거 같은 운동, 진통제와 소염제, 연골주사(히알루론산)와 스테로이드 주사, 무릎 보호대와 지팡이, 잘 맞는 신발 등이 있으며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도해 볼 것을 권하는 설명이 있다.
수술이 끝이 아니다···재활과 평생 주의할 동작
수술의 결과는 재활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첫 1주는 침대 운동과 부기·통증 관리, 1~3개월은 보조기 보행과 근력 운동, 물리치료, 3~6개월은 정상 보행과 일상 복귀, 6개월~1년은 기능 회복과 운동 단계로 이어진다. 재활을 소홀히 하면 뻣뻣함과 통증이 남아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
회복 속도는 나이와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체로 2주면 실내 보행, 1개월이면 외출과 짧은 산책, 3개월이면 대부분의 일상, 6개월이면 가벼운 운동, 1년이면 여행과 등산을 목표로 삼는다. 수술 뒤 통증은 2주가량 심할 수 있으며 진통제로 관리한다. 양쪽 무릎은 보통 한쪽을 먼저 하고 3개월쯤 뒤 반대쪽을 수술하지만, 동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술 뒤에도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달리기와 점프 같은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걷기와 수영, 자전거, 골프, 가벼운 등산은 가능한 활동으로 꼽힌다. 비행기 탑승은 3개월 뒤를 기준으로 안내되며 금속 탐지기가 울릴 수 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대부분 가능하지만 시기는 담당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수술 전 약과 지병, 병원 선택부터 확인
수술 전에는 당뇨와 고혈압, 심장·폐 질환이 잘 조절되는지 점검한다. 혈당 200 이하, 혈압 140/90 이하를 기준으로 드는 설명이 있지만 개인별 목표는 담당 의사가 정한다. 금연과 체중 관리, 빈혈 교정도 필요하고, 치과나 요로, 피부에 감염이 있으면 수술 부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치료해야 한다.
아스피린, 와파린 같은 항혈전제와 일부 한약, 건강식품은 수술 전에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어떤 약을 언제 멈출지는 담당 의사가 판단할 일이므로, 먹는 약을 모두 알리고 임의로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고를 때는 수술 경험(연 100건 이상, 경력 10년 이상을 참고 기준으로 드는 경우가 있다), 재활 시설과 응급 대응, 위험까지 과장 없이 설명하는지, 재활을 다니기 편한 거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큰 수술인 만큼 다른 의사의 의견을 한 번 더 듣는 것도 방법이다.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200만~400만 원 수준이라는 안내가 있으나 병원과 입원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병원 상담 때 확인하고 실손보험 가입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다.
집에서는 바닥 매트를 치우고 손잡이와 변기 보조기, 샤워 의자를 마련해 두면 퇴원 뒤 넘어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술 결정은 가족과 함께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방사선 검사 결과와 지금까지 받은 치료 내용을 정리해 정형외과 담당 의사에게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비수술 치료를 더 해 볼 수 있는지 물어보고, 복용 약은 약사와 함께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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