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연골이 닳았다는 말에 수술부터 걱정하는 어르신이 많다
연골 손상과 수술 필요성은 단계와 증상에 따라 갈린다
엑스레이로 단계를 확인하고 체중과 치료 방향을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연골이 많이 닳았다”는 말을 들은 어르신은 앞으로 걷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수술밖에 길이 없는 것은 아닌지부터 걱정하기 쉽다. 연골은 한 번 닳으면 거의 다시 자라지 않는 조직이어서 불안은 더 커진다. 다만 연골이 닳았다는 말이 곧 수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 단계와 증상에 따라 수술 없이 관리하며 일상을 이어 갈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골은 쿠션 같은 조직, 통증은 주변에서 온다

연골은 무릎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구실을 하는 매끄럽고 탄력 있는 조직이다.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고 충격을 흡수해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혈관이 없어 닳은 뒤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고, 신경도 없어 연골 자체가 아픔을 느끼지는 않는다. 통증은 주변의 뼈와 인대, 활막(관절 안쪽을 감싼 얇은 막)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설명된다.

연골이 닳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수십 년 무릎을 써 온 노화가 바탕에 있고, 체중 부담, 쪼그려 앉기와 양반다리, 무거운 짐을 드는 습관, 젊을 때 다친 경험과 반복된 충격, 가족력이 겹칠 수 있다. 폐경 뒤에는 연골이 약해질 수 있어 여성의 위험이 남성의 2배라는 설명도 있다. 노년층만의 문제도 아니어서 외상이나 과도한 운동, 비만, 유전 요인이 있으면 30~40대에도 닳을 수 있다.

체중은 특히 자주 거론되는 요인이다. 체중 1kg이 무릎에 약 4kg, 계단을 오를 때는 7kg, 뛸 때는 10kg의 부담을 준다는 설명이 있다. 사람과 걸음걸이에 따라 값은 달라질 수 있지만, 몸무게를 줄이면 무릎 부담도 함께 덜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골이 닳았다”와 “수술해야 한다”는 다르다

진행 정도는 보통 네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1단계는 연골이 약간 얇아진 상태로 통증이 거의 없고 엑스레이에서도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 2단계는 가끔 통증이 있고 관절 간격이 조금 좁아지며, 약과 운동, 체중 관리가 중심이 된다. 3단계는 통증이 잦고 계단이 힘들어지는 시기로 주사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를 함께 검토한다.

4단계는 뼈끼리 닿아 통증과 변형이 심한 상태로, 이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1~3단계라면 체중 감량, 근력 운동, 식사 관리,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 관리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관리의 목표는 연골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

수술 종류도 하나가 아니다. 관절 내시경은 닳은 연골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초기에 쓰이고, 절골술(뼈의 각도를 바꿔 체중 부담을 나누는 수술)은 비교적 젊은 환자가 대상이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관절로 바꾸는 방법으로, 수명은 20~25년, 성공률은 90% 이상, 만족도는 95%라는 설명이 있다. 다만 이런 수치는 환자 상태와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인의 결과를 보장하는 숫자로 읽을 수는 없다.

나이도 판단에 영향을 준다. 60세 이하는 재수술 가능성이 있어 인공관절 수술을 되도록 늦추는 쪽으로 검토하고, 70세 이상은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한다.

주사와 보조제는 재생 치료와는 별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부르는 히알루론산 주사(관절의 윤활 성분을 넣는 주사)는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아니다. 통증을 덜고 움직임을 돕는 보조 치료로, 효과는 3~6개월 이어지고 연 2~3회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급성 염증과 부기에 빠르게 듣지만 자주 맞으면 연골이 손상될 수 있어 횟수를 제한한다.

자기 혈액을 활용하는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는 비용이 비싸고 효과에 개인차가 있다. 콜라겐 주사는 효과를 연구하는 단계이고, 줄기세포 치료도 확실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 비용이 큰 치료일수록 기대 효과와 근거를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MSM(유황 성분의 보조제) 같은 제품도 마찬가지다. 글루코사민의 연골 재생 효과는 과학적으로 불확실하고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다. 복용한다면 최소 3개월 뒤 통증 변화를 보고 계속할지 판단하는 방법이 있으며, 과장 광고가 많아 복용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비타민D와 칼슘은 검사 후 보충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생활 관리부터 챙기고 병원에서 물을 것은 따로 있다

생활 관리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체중이다. 운동은 평지 걷기와 수영, 자전거, 근력 운동이 권해지며, 달리기와 등산, 계단은 무릎 부담이 커 상태를 보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걷기를 무조건 피할 일은 아니어서 평지 걷기는 근육을 키우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설명된다. 좌식보다 의자 생활을 하고, 쪼그려 앉기와 양반다리를 피하며, 쿠션이 좋은 신발을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는 생선의 오메가3, 채소와 과일을 챙기고 설탕과 가공식품을 줄이는 방향이 권해지지만, 음식이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연골의 80%가 물이라는 점에서 하루 1.5L 정도의 수분 섭취도 권해지는데, 심장이나 콩팥 질환으로 수분을 제한받는 어르신은 주치의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병원의 전기, 초음파, 파라핀 치료나 집에서 하는 온찜질과 반신욕은 통증 완화를 돕는 방법이지만 무릎이 붓고 열이 날 때는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에 큰 지장이 없다면 수술을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밤잠을 못 잘 만큼 아프거나, 걷기와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약과 주사가 듣지 않는다면 수술을 포함한 치료 방향을 상의할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진료를 앞둔 어르신과 가족은 최근 엑스레이로 현재 단계부터 확인하고, 체중 감량 목표를 함께 정리해 두면 좋다. 주치의에게는 지금 단계에서 가능한 치료, 주사의 횟수와 기대 효과, 수술을 검토할 기준, 정기 검사 주기를 물어볼 수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을 바꾸거나 끊는 일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보조제를 함께 먹어도 되는지는 약사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