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퇴원 뒤에도 재활과 재발 관리가 길게 이어진다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첫 3개월의 회복이 특히 빠른 편이다
약, 집 안 안전, 재발 신호부터 가족이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졸중(중풍)으로 입원했던 어르신이 퇴원하면 가족은 한시름 놓기 쉽다. 다만 급성기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움직임과 말, 삼킴을 되찾는 재활과 재발을 막는 관리는 오히려 퇴원 뒤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복은 첫 3개월에 빠르고 그 뒤로도 이어진다

손상된 뇌세포는 되살아나지 않지만, 주변 세포가 그 기능을 일부 대신할 수 있다. 이를 뇌 가소성(뇌가 변화하며 기능을 다시 익히는 성질)이라고 하며, 꾸준한 재활은 이 과정을 돕는 방법으로 꼽힌다.

회복은 대체로 첫 3개월에 가장 빠르고, 6개월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1년 안에 대부분 이루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 뒤에도 속도는 느리지만 나아질 여지가 있다. 이 시간표는 일반적인 흐름일 뿐이며,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어르신마다 차이가 클 수 있다.

재활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신체 재활은 물리치료, 작업치료, 걷기 훈련, 근력 운동으로 움직임과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언어 재활은 언어치료, 발음 연습, 연하 훈련(음식을 삼키는 연습)을 다루고, 인지 재활은 인지치료와 일상생활 훈련, 기억력 게임으로 기억력과 판단력을 살핀다.

돕는 것과 대신해 주는 것은 다르다

가족의 도움과 과보호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옷 입기나 식사처럼 어르신이 시간을 들여 해낼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시도록 기다리고, 어려운 부분만 거드는 편이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에 함께 가서 진행 상황을 기록하고 궁금한 점을 의사에게 묻는 일, 운동을 같이 하는 일도 가족이 맡을 수 있는 몫이다.

마음 상태도 살펴야 한다. 뇌졸중을 겪은 뒤에는 우울, 분노,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약 30%가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는 설명도 있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재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어르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작은 성취를 함께 기뻐하되 우울감이 이어지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슬픔을 표현하는 것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은 다르므로 판단은 의료진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

집 안 환경도 함께 고칠 대상이다. 욕실 안전 손잡이와 바닥 미끄럼 방지, 문턱 제거, 침대 높이 조절, 야간 조명, 응급 호출 버튼이 대표적이다. 집에서 하는 운동으로는 팔 들어 올리기, 손가락 쥐었다 펴기, 앉아서 다리 들기,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입 크게 벌리기와 발음 연습 등이 있으나, 어르신의 상태에 맞는 종류와 횟수는 재활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삼킴 장애가 있으면 식사법부터 달라진다

집에서 주의할 합병증은 낙상, 욕창(오래 눌린 피부가 상하는 상처), 폐렴, 요로감염이 꼽힌다. 반신마비가 있으면 균형을 잃기 쉬워 안전한 환경과 보행 보조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누워 지내는 어르신은 엉덩이와 발뒤꿈치에 욕창이 생기기 쉬워 2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고 에어매트를 쓰는 방법이 권해지며,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물을 충분히 드시는 것은 요로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폐렴은 삼킴 장애로 음식이 기도로 넘어갈 때 생길 수 있다. 이런 어르신은 앉은 자세로 천천히 한 입씩 드시고, 음식은 부드럽거나 걸쭉하게 조리하며, 식후 30분가량 앉아 계시는 방법이 권해진다. 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임의로 쪼개거나 갈지 말고 약사나 의사에게 복용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삼킴에 문제가 없는 어르신까지 같은 식사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

식단은 두부, 생선, 달걀 같은 단백질과 채소, 과일, 통곡물을 챙기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술을 줄이는 쪽이 기본이다. 당뇨나 콩팥 질환이 함께 있으면 알맞은 식단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과 재발 신호, 무엇을 확인하고 어디에 물을까

재발 관리의 중심은 약이다. 항혈전제(피가 굳는 것을 막는 약), 혈압약, 고지혈증약, 당뇨약을 처방받았다면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임의로 약을 끊으면 재발 위험이 2~3배 커진다는 설명도 있다. 약을 바꾸거나 끊는 일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외래 진료는 대체로 신경과에서 약 조절과 재발 예방을, 재활의학과에서 재활 진행을 살핀다.

말이 다시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이 다시 빠질 때, 극심한 두통이나 심한 어지러움, 의식 이상이 나타날 때는 지켜보지 말고 곧바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재발한 뇌졸중은 처음보다 더 심각할 수 있어 가족이 이 신호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회복 정도는 시기별로 기록해 두면 진료 때 도움이 된다. 1개월 무렵에는 팔다리 움직임과 말하기, 삼키기를, 3개월 무렵에는 걷기와 혼자 식사하기, 화장실 이용을, 6개월 무렵에는 집안일과 외출, 사회생활 복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해서 재활이 실패한 것은 아니며, 재활 병원을 고를 때는 집과의 거리, 장비, 전문 인력, 비용을 함께 따져 볼 만하다.

돌봄 비용과 부담은 혼자 떠안지 않아도 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과 장애인 복지 혜택, 재활 바우처 등은 지자체 복지 담당 부서나 노인복지관에 문의할 수 있다. 가족의 마음이 지칠 때는 환우회와 가족 상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을 수 있고, 약과 재활 계획에 관한 궁금증은 다음 진료 때 주치의에게 적어 가서 묻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