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수명이 다해서 교환해 본 적이 있습니까 ?

짜증이 확 올라옵니다. 

컴퓨터를 느리게 만들고 엉키게 만드는 것 중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지 아세요 ?

은행에서 깔아대는 보안프로그램들입니다.

가끔 금융권에서 하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몇 개의 회사가 독점을 해서 잘 먹고 살고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하다보면 부딫히는 몇 개의 프로그램, 몇 개의 기기 들... 그런데 이들의 기술이 시원찮아서 사람을 아주 귀찮게 만듭니다. 보안프로그램도 OTP도 4~5개 업체를 넘지 않습니다. 사실 깔고 싶지 않으면 깔지 않을 자유가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깔아야만 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은 OPT 가 아주 귀찮아 죽겠습니다.

우선 배터리가 나가면 모든 은행거래가 끝입니다.

각 은행마다 따로 가지고 있다면 그 은행만 변경하면 됩니다. 기기이기 때문에 귀찮지만 꼭 은행에 들려서 교환해야 합니다.

만일 은행별로 OTP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공용OTP로 쓰고 있었다면 변경하기 위해서 동시에 모든 은행에 재등록해야 합니다. 이거야 말로 거의 재앙수준입니다.

은행권 본인들이야 그거 잠깐 들려서 등록하면 되지않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것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니 정말 이런 미친 짓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터리의 수명시간이 보통 3~5년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게 참 웃깁니다.

오늘 법인용 OTP가 갑자기 먹통이 됐습니다.

모든 도장과 통장 그리고 OTP 같이 서랍에 넣고 잠가 둡니다. 하루에 두세번씩 돈을 입출하는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니니 이게 배터리 나간다는 신호도 볼 수도 없고 급하게 돈을 이체하려다 보니 죽어 있는 것 입니다.   

급하게 우X은행에 달려갔더니 와! OTP 교체하는데 서류가 왜 이렇게 많dl 필요한지...

법인인감증명(등기소에서 발급받아야 함.) 법인등기부등본(동일), 사업자등록증, 법인인감도장,사업주 신분증명서 ...

정말 죽이는 말은 발급한지 일년에 안됐으면 발급비용이 없다네요. 그런데 딱 이년이 되었으니 발급비용 3,0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명이 2년 정도라는 얘기지요.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

그런데 은행은 왜 보안비용을 전부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것이지요. 선택권도 주지 안으면서 ... 

회사가 구멍가게라서 일주일에 1~2번 정도 금융거래가 일어나는데도 2년 정도밖에 사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타 은행 OTP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쌩쌩합니다. 그러니 이것도 은행마다 다른 것 같네요.  걱정이 되는 것은 이게 보증기간과 무관하게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새로운 걱정꺼리가 생긴 것이지요.

오전내내 일도 못하고 차타고 등기소로 뛰어다니며 서류발급받고 은행가서 OTP교환하고 급한 이체껀 처리하니 반나절이 다 갔습니다.

신기술이 좋다고 어떤 것을 만들어 보니 실제로는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더 불편하고 혹은 기술을 가진 업체를 위한 억지스런 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보안 때문에 한국에 널려서 한국의 모든 컴퓨터에 똥을 쯔려싸고 있는 ActiveX 와 지금 은행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OTP가 비슷한 느낌으로 오버랩됩니다.

참고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나 하고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몇 분이 이미 테스트를 한 것을 포스팅해주셨네요.

결론은 휘발성 메모리에 프로그램이 저장되어 있으므로 배터리가 죽었으면 끝이므로 무조건 교체해야 하고, 죽기 전이면 병렬로 다른 배터리를 연결해서 살려 놓고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은 OTP 배터리는 어느날 갑자기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신경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인은 특히 서류 준비 등 시간이 걸리므로 대략 2년 정도에 한 번씩 OTP를 교체해주는 것이 갑자기 낭패를 당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심한 탁상행정에 귀찮은 일만 하나 더 늘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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