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축구에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보고 즐기는 일반 축구팬일 뿐이다. 축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 축구팬이다. 가끔 전문적인 지식을 자랑하는 축구팬이 있어서 이런 사람들을 프로 축구팬이라고 나는 말한다. 아마추어 축구팬의 눈으로 본 어젯밤의 바레인전은 그간에 봤던 국가대표팀 경기 중 가장 최악의 경기였다.

어젯밤 바레인전은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고, 80분 동안 분노가 치밀어 고혈압이라도 있었다면 분명히 폭발했을 것이다. 즐겁게 보낸 일요일 밤을 분노로 바꿔버린 경기였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포스팅 한다.

 

우선 어젯밤의 경기에 대해 돌이켜 보자. 한국팀은 김두현의 행운의 골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계속적인 압박과 패스로 추가득점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횡패스, 백패스로 불안감을 가중시키더니 결국 어이없는 백패스로 역사에 남을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아마추어의 눈으로 분석한 어제의 문제점을 나열해 보자.


첫째 가장 눈에 띈 점은 왜 우리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서로 활발하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움직이지 않고 서서 공을 받으려 하니 상대 선수가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도 패스할 길이 보이지 않고, 패스가 중간에 차단되고, 결국은 무리한 뻥 패스로 경합이나 시키고, 멀쩡한 우리 공을 가지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동등한 조건으로 만들어 버리는 근본 원인이 되었다. 한국 축구팀의 고질병인 이 버릇은 왜 이렇게 못 고치는지 알 수가 없다.


둘째로 패스의 실종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경기와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패스다. 일본 대표팀의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 그리고 중원에서 찔러 넣기에 의한 돌파 및 득점, 이런 것은 정말 보기에도 좋고 일본대표팀이 점차 발전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에 우리 국가대표팀은 패스라는 것을 잊어버렸는지 이운재에 의한 ”, 좌우 돌파에 의한 나 몰라라크로스, 후방에서 전방으로의 될 대로 되라뻥 차기가 주력작전이었다. 20년은 후퇴한 과거 80년대 축구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개념이 생긴 줄 알았는데 어제 보니 아직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차라리 u-20 청소년이 더 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셋째로 우리팀의 개인기가 중동팀에 비해서 떨어진다.

이 점도 참 이해 할 수가 없는 점이다. 대표팀 모두가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밥 벌어 먹고 사는 일인데 왜 그렇게 자신의 개발에 소홀한지, 왜 똑 같은 프로인데 이천수같이 자신의 능력 개발을 위해 하루 수천개의 슛 연습을 못하는지? 드리볼 연습을 못하는지, 볼 뺏기, 볼 돌리기 등등 개인기의 실력을 못 올리는지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은 볼을 받을 때 자기몸에 1미터 이내로 딱 붙게 공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공을 잘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을 정지시키는 능력도 중요한데 우리는 이 정지시키는 능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그러니 항상 공을 뺏기고, 좋은 슛 찬스를 놓치는 것이다.   


넷째로 감독의 능력부족이다.

바레인의 마찰라 감독은 어젯밤 승리로 한국에 3번씩이나 패배를 안겨준 한국킬러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사람이 이번에 감독으로 된 것도 과거 한국에 이긴 경험이 있다는 것이 큰 작용을 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었는데 과연 그 경험이 커다란 약효가 있었다.

"우리는 다른 팀 전술을 준비했고 한국 역시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준비했다. 한국이 (사우디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원톱 또는 투톱 활용이 가능했고 각각의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지시했다."

"한국의 첫 번째 경기인 사우디 전도 지켜보았고 선발 출전 선수 중 6명의 선수가 바뀌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6명을 교체하고도 한국의 전술과 시스템은 똑같았다."

바레인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에 대해 다 분석하고 경우에 따라 대처법을 준비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비해서 우리 이동국 선수의 얘기를 들어보자.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공격수로서 미드필드로 물러나와 볼을 받지 못하는 점은 답답하다. 너무 단조롭게 측면만 활용하다보니 유기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고 상대가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결론적으로 베어벡 감독의 전술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기계적이라서 상대팀에게 고스란히 패턴을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속마음을 읽혔으면 빨리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미흡하거나 엉뚱하다는 것이다. 바레인이 우리의 주 공격이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라는 것을 알고 우리보다 큰 수비수를 배치했음에도 조재진이나 우성룡을 투입하는 것은 무엇을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점이었다. 차라리 발빠른 선수로 중앙돌파를 노리든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함에도 그저 기계적인 답답한 대응만 하는 느낌이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적을 무너뜨리기 위한 포인트를 찾는 승부사적인 기질이 부족한 것 같아 보인다. 한마디로 참모를 할 사람이지 장수역할을 할 사람은 아니 것 같다. 부임초기부터 제기되었던 감독의 능력문제가 이번 대회에서 적나라 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은  감독교체의 시기가 온 것 같다.    

국가대표팀은 11년 전인 지난 1996 12.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마찰라 감독이 이끌던 쿠웨이트에 0-2로 무릎을 꿇고 1 1 1패의 전적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경기의 책임을 지고 박종환 감독이 사임했다.

두 번째로 2003년 10월 19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마찰라 감독이 이끄는 오만에게 1-3으로 완패해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사임했다. 그리고 어제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에게 베어벡도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베어벡 감독이 4강까지 가지 못하면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을 미리 내다 보고 얘기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우승하지 못하면이라는 말을 기대했지만 “4강을 못하면이라는 말이 나와서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번 대회의 모습이 과거 2개의 대회모습과 정말 흡사하다. 더군다나 정몽준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올림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중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도 뭔가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천운으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해서 우승이라도 한다면 모를까 이번 아시안 게임은 베어벡의 무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제대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는 2002년의 좋은 경험을 사장시키고 있다. 그 뜨거운 열기를 k-리그로 끌어들이지 못했고 좋은 감독을 통해서 그 실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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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만심을 버려야 할 때다. 정말로 2002년의 월드컵 4강은 하늘과 땅이 도와서 어쩌다 최고의 기록을 낸 것이다. 한 번 잘 한 것을 가지고 언제까지 계속 우려먹을 것인가?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2번 연속 우승할 때 우리는 결승 근처에 한번 가보지도 못했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자. 한 번 실패한 것이 아니고 여러 번 실패한다면 그것이 우리의 실력이다. 2002년은 자그마치 5년 전 얘기이다. 누구나 왕년에는 잘 했다고 한다. 왕년을 우려먹고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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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기사를 써라. 지금 한국 언론의 문제는 사실의 보도보다는 돈이 되는 기사제목, 기사내용을 더 중요시하여 무조건 선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일관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무조건 맹주고 타국은 실력이 없는듯하게 쓴다. 대회에 나가기 전에 한국은 항상 우승이 목표이고 나가면 예선에서도 고전하고 참패를 당한다. 누구보다도 정보를 많이 알고 있고 먼저 입수할 수 있는 언론이 현실을 모를리 없다. 우리의 현실을 도외시 하면서 상업성 있는 기사를 쓰다 보니 소설이 되고 매일 거짓말하는 기사만 쓰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의 실력은 평균기록이 실력이지 최고기록이 실력은 아니다. 항상 최고기록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항상 최고 기록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스포츠인 것을 우리의 기록은 항상 최고기록으로, 상대는 평균기록으로 대비하면 우리는 언제나 패배를 당할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을 알고 패배를 감수하면 노력해야겠다는 투지라도 생기겠지만 거짓말로 인한 전력의 왜곡과 이에 따른 패배의 후유증은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한다. 제발 객관적으로 데이터에 근거한 기사를 써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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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경기를 망치면 꼭 변명거리로 했던 얘기가 잔디구장이 없어서 적응이 안되네, 공을 차는 방법이 다르네 등등 잔디구장 탓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후진적인 잔디구장 탓을 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나라 축구인들이 변명하는 대로라면  유럽팀이나 남미팀은 아시아에 와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져야 하는데 그들은 그런 적이 거의 없다. 축구는 잔디가 문제가 아니라 축구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들어있는 축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이 축구에 대한 인식이 2002년을 계기로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선수나 감독 중에는 바뀌지 않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어젯밤의 축구하는 것을 보면 정말 20년 전의 선배들과 왜 그렇게 닮았는지, 그 사람들은 축구라는 것은 그저 혼자서 드리블 오래하고 공 세게 차면 축구 잘한다고 하는 세상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지금 선수들은 매일 유럽,남미의 선진 축구를 구경하면서 자라왔고,  매일 k-리그의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 감각을 익혀왔는데 어디서 20년 전 축구를 배웠는지 모르겠다. 축구에 대한 인식은 하루 이틀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5년이면 충분히 인식은 바꾸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20년전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축구협회/대표팀의 머리에 앉아 변명거리만 찾고 있다면 한국이 아시아의 맹주가 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좋은 장수를 가져야 한다. 장수는 선수들을 장악하고 부족한 점을 고치고 단련할 줄 알아야 한다. 선수로부터 감독이 잘못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라면 더 이상 감독을 할 의미가 없다. 이동국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일개 선수가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정도면 이미 그 감독은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했고 믿음을 잃었다는 것을 뜻한다.
좋은 감독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못하더라도 발전되는 모습과 내일은 더 잘되겠지 하는 희망을 줘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가고 있다. 과거의 악습으로 회귀하는 모습과 k-리그와의 기싸움, 언론과의 싸움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것은 부차적인 문제니까 제쳐놓고 라도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동물적인 감각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는 그저 무딘 곰가방인 것 같다. 우리가 국내 지도자 보다 훨씬 비싼 돈을 주고 외국감독을 데려오는 이유는 국가대표팀의 선장으로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확실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배우고 있는 선장도 필요 없고 장래에는 잘 할 것 같은 선장도 필요 없다. 당장 최고의 성적을 내고 국민들에게 승리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베어벡 감독에게 지급하는 7억 연봉(추정, 과거 수석코치 시절 연봉 5)+@가 적은 돈은 아니다. 이 정도 연봉이면 기업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내야하고 성과가 없으면 바로 경질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여기에 4~5억이 더 든다고 큰 비용은 아니다. 한 번의 패배로 날라가는 국가의 이미지와 국민들의 상실감은 몇 백억원으로 보상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아시안컵의 우승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은 국가홍보비용과 국민들의 자신감, 즐거움을 주는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수천억이 되고도 남는다. 단 돈 몇 푼 아끼려고 능력없는 사람을 데려오지 말고 정말로 선장으로 키를 잘 잡고 나아갈 줄 아는 사람을 데려와라.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맹주가 아니다. 중동은 물론 동남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습게 여긴다.

일본과 중동은 저만큼 뛰어가고 중국은 우리를 추월하려고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공격수가 한국은 사우디보다 더 쉬운 상대라고 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다시 한번 기초부터 다질 때이다. 우리 특유의 빨리빨리하는 추진력이 있으니 제대로 된 방향만 잡으면 다신 한 번 아시아의 맹주로 올라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실력있는 선수를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정말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다가 다시 한 번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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